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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2017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국내 대학 최초 다양성보고서 발간

여성 전임교원 비율 등 서울대 구성원 5만여 명 통계 분석



국내 대학 최초 다양성보고서 발간


서울대 여성 전임교원 15%
사립대 평균 24.8% 못 미쳐


서울대 전임 교수 중 약 70%는 ‘서울대 출신 남성’이며, 여성 전임 교원 비율은 여학생이나 여성 비전임교원 비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구성원 5만여 명에 대해 성별, 국적, 경제·사회적 조건 등을 체계적으로 통계 내고 분석한 보고서의 내용이다. 모교 다양성위원회(위원장 노정혜)는 지난 10월 12일 국내 대학 최초의 다양성 보고서 ‘서울대학교 다양성보고서 2016(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


다양성위원회는 지난해 3월 학내 다양성 증진을 위해 총장 직속 기구로 설치됐다. 첫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서울대의 다양성 현황을 보여주는 일종의 백서다. 서울대에 어떤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는지, 대학 운영에 다양성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양성 관련 정책 방향을 올바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학내의 여러 요소의 현황을 파악해 제시했다.



지난해 3월 다양성위원회 창립 기념 포럼에서 노정혜 위원장이 설립취지를 말하고 있다.


보고서는 여성·타교·외국인 전임교원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경제적 조건의 학생들, 다양한 근무조건의 직원들, 여성, 외국인, 장애인을 ‘과소대표집단’으로 선정하고 구성원의 다양성과 대표성, 거버넌스 참여, 대학생활 지원, 학술활동과 인식·문화의 다양성 측면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중요한 문제로 지적한 것은 전임 교원의 성비 불균형이다. 다양성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대학교 전체 전임교원 2,114명 중 여성은 318명(15%)이었다. 학생의 경우 여학생이 학부생의 40.5%, 대학원생의 43.2%를 차지해 여학생과 여교수 비율 사이에 심한 격차가 보인다. 여성 전임교원(여교수)이 10% 미만인 학과·학부·교실은 전체 학과·학부·교실의 36%에 이른다. 최근 모교의 여교수 비율은 매년 약 0.5%씩 증가해 왔으나 아직 정부권고안 20%나 사립대학 평균 24.8%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여성 비율은 비전임 교원이나 연구원에서 더 높았다. 시간 강사와 겸임 교수, 연구원 등 비전임 교원 중 여성의 비율은 57.6%였다. 교직원에서도 정규직 중 여성의 비율은 47.4%,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근로자 중 여성 비율은 74.6%였다.


전임 교원 중 타교 학부 출신 비율은 18.6%이었으며, 외국인 전임 교원 비율은 5.2%였다. 보고서는 “낮은 연봉, 언어 장벽, 연구 환경과 대학 문화의 폐쇄성 등이 외국인 교원들이 불만족하는 이유로 꼽히는데, 우수한 외국인 교원을 임용하고 안정적으로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권고했다.


대학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 거버넌스에 대한 구성원들의 참여도도 살펴봤다. 여교수 집단의 참여도는 학내 주요보직 진출 13.3%, 주요위원회 14%, 평의원회의 경우 13.3% 비율이었다. 이는 정부의 ‘양성평등기본법’상 여성 참여 최소비율 40%의 절반은 물론 모교 여교수 비율 15%에도 못 미치는 수치임을 지적하며 대학 운영에 다양한 구성원의 대표성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또 현재 여교수의 구성비율을 고려할 때 본부의 주요위원회 구성 시 여성의 최소 참여율을 20%로 명문화하고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학생들도 살펴봤다. 모교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와 소득 1분위 가정의 학생에게 지급하는 선한인재 장학금 수혜자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기회균형 전형 외에도 지역균형, 일반전형 등 모든 전형의 합격생에 고르게 분포해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우수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액과 지원 대상을 계속 늘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그간 공식적인 대학 통계연보에서는 누락된 그룹들을 찾아 반영함으로써 최대한 서울대의 전 구성원을 포함시키려 했다. 학부와 대학원의 미등록 수료생과 연구생을 추가하고, 일반정규직 외에 비전임교원과 연구원 등 다양한 근무형태의 직원들을 주요 역할과 전업·교류 상태에 따라 재분류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