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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호 2017년 4월] 문화 전시안내

화제의 전시: 재미화가 유부강 동문 ‘CROSS CURRENTS’ 전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양한 소재와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 작품들


재미화가 유부강 동문 ‘CROSS CURRENTS’ 전





오하이오 신시내티에는 야구선수 추신수(현 텍사스 레인저스)가 있고 미국 국내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여류화가 유부강(회화65졸 Bukang Yu Kim) 동문이 있다. 신시내티 아트뮤지엄이나 신시내티 YMCA 등에 가면 언제나 그녀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유 화백은 의대를 졸업하고 오하이오 신시내티 가톨릭대학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정년을 맞이한 동갑내기 김영곤(의학67졸) 동문의 부인으로 45년 넘게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살고 있다. 유부강 화백은 일찍이 미대 재학 시절에 3번이나 국전에 입상을 했다.


지난 2월 15일 오하이오 신시내티대학 ‘DAAP Gallery’에서 열리고 있는 유부강 화백의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었다. 강렬한 붓 터치로 그려낸 표현주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작품들로 꾸민 ‘CROSS CURRENTS’ 전이 지난 3월 2일까지 열렸다.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양한 소재와 표현 형식으로 나타낸 작품들이었다.
신시내티대학에서 마스터 코스(M. F. A)를 밟으면서 주로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유 화백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김영곤 동문의 외조가 큰 힘이 됐다.


그녀는 1965년 대학 졸업 후 1992년 예향 화랑 초대전을 시작으로 지난 52년 동안 ‘2015년 시카고 한국문화센터 전시회’ 등 한국, 체코, 등지에서 3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1962년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해 1987년 신시내티 아트 컨소시엄 3인 전을 시작으로 ‘2012년 신시내티 아트 뮤지엄 전시’ 등 60여 차례의 그룹전에 참가를 했다. 유 화백의 작품은 모교인 서울대 미술관을 비롯해서 신시내티 아트 뮤지엄 등 19군데가 소장하고 있다.


그동안 유 화백은 1966년 한국에서 열린 신인전에서 대상을 받는가 하면 두 번에 걸쳐 신시내티 시가 수여하는 아티스트 상(Individual Artist Grant) 등 많은 수상을 하면서 명성을 떨쳐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있었던 ‘2017년 서울 핑크 아트 페어’에도 그녀의 작품들이 전시돼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에는 신시내티 ARQAIR 컬렉션 ‘Returns Beauty’ 전시에 16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유 화백은 오는 8월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4인 그룹전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동양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생명 존중의 사상과 철학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그려 볼 생각입니다. 작업 시간이 모자랍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유 화백은 신시내티 시내에 있는 옛 구두공장이었던 건물에 마련한 50여 평의 화실에서 남편인 김영곤 동문이 지켜보는 가운데 빛의 추상을 한지 위에 그리는 등 다양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글=이오봉 전 조선일보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