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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호 2016년 1월] 뉴스 본회소식

베트남 하노이에 울려퍼진 서울대 교가

베트남총동창회 창립 총회

강인구 부회장이 배종하 베트남총동창회 초대회장에게 동창회기 전달



호치민 80·하노이 50베트남인 동문 160


지난 12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서울대 교가가 울려퍼졌다. 서정화 회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외동창회 구축 9번째 국가로 베트남총동창회가 창립된 것이다. 베트남 출신 동문을 비롯해 호치민, 하노이 동문 50여 명이 모여 서울대인으로서 한-베 양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실제 회원 수는 하노이 53, 호치민 75, 베트남인 161명 등 3백여 명에 달한다. 본회에서는 강인구 부회장이 참석해 총동창회 결성을 축하했다. 베트남총동창회 소식을 르포와 좌담회 인터뷰로 전한다.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동문들을 위해 베트남 동문현황도 표로 정리했다.


떠오르는 신흥국가 베트남서 서울대 동문 활약 두드러져


-FTA가 발효되기 3일 전인 1217. 베트남총동창회 창립총회 참석을 위해 이른 새벽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서정화 회장을 대신해 강인구 부회장이 함께 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출국 수속장은 베트남을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베트남을 오가는 비행기가 하루에도 8번 있다고 하니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의 양을 짐작할 만했다.


오전 1130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신공항에 도착했다. 하늘은 흐리고 기온은 싸늘했다. 하노이의 전형적인 121월 날씨다. 호텔 픽업 택시를 타고 하노이 칼리다스 랜드마크 타워 72 도착. 경남기업이 지은 베트남 최고층 빌딩으로 72층 규모다. 그곳에서 일하는 강재규(경제01-09 경남비나 대리) 동문의 도움을 받아 수속을 마치고 짐을 풀었다.


배종하(경제75-79·FAO 베트남 국가사무소장) 하노이지부 회장, 신동민(경영82-88·신한은행 하노이 지점장) 전임 회장, 강재규 동문과 하노이 시내 베트남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식당을 나와 베트남 대사관으로 향했다. 배종하 회장이 주선한 자리였다. 가는 길 오토바이만 보인다. 그 많은 오토바이들이 서로의 동물적 감각에 의지해 사고 없이 오가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 강 동문은 모든 집에 오토바이 한두 대는 있다고 생각하면 맞다고 했다.


전대주(중앙) 주 베트남 한국대사와 면담 중인 강인구 부회장(오른쪽)과 배종하 회장(왼쪽)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롯데백화점 건물 28층에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이 있다. 전대주 주 베트남 한국 대사가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전 대사는 베트남에서 18년간 기업인으로 활동한 민간인으로, 전문 외교관 출신이 아닌 대사라 임명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전 대사는 양국간 교역 규모는 지난 해 3백억달러를 돌파했고, 2020년까지 7백억달러 무역규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발효될 한·FTA가 뒷받침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2014372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매김 했다. 진출한 우리 기업의 수도 현재 약 4천여 개에 이르렀으며, 이 숫자는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한 기업 수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전 대사는 베트남은 우리의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수혜국가로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ODA 협력 모델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과 한국 간 인적 교류도 크게 증가해 연간 약 1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양국에 거주하는 국민들 수도 각각 약 14만명에 달한다. 특히,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하는 베트남 여성도 크게 늘어 약 6만명에 이르는 등 사돈의 나라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전 대사는 서울대 베트남동창회는 다른 친목 단체와 달리 건전하고 건설적인 모임으로 베트남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 검역 업무를 담당했던 강인구 부회장은 “FTA 체결로 베트남과 농수산물 교역이 늘어날 텐데 원산지 검역을 강화해서 경제적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저녁에는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기 위해 칼리다스 빌딩 인근 한식당에서 김인환(농경제61-65·베트남 정부 자문역박동철(법학68-72·탐비나 대표변점석(심리88-94·현대오일뱅크 -하노이지사장노경용(독어교육84-88·아르페지오 베트남 대표이용봉(경제85-92·우리은행 하노이 지점장 대우) 동문이 모였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베트남을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구성이었다. 동문들은 베트남의 경제, 역사, 문화부터 동창회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쏟아냈다. <방담 기사 참조>



베트남 사람들의 주요 이동수단은 오토바이다. 현대오일뱅크 변점석 지사장은 3천만 대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저녁 6시30분 칼리다스 타워에서 멀지않은 한식당 더밥에서 창립총회가 시작됐다. 베트남 본국 동문인 누엔 호앙 안 외상대 교수, 호앙 하이 반 대우건설 과장, 트란 꾸이 남 외교부 동아시아국장, 탄 안 기획경제부 공무원 등이 참석해 모임의 의미를 더했다. 마침 한-베 사법제도 관련 세미나 참석차 서울대 권오승 명예교수가 하노이에 방문, 자리를 함께했다.


그 외 74학번 배용재(법학74-78·위더스법무법인 대표) 동문부터 07학번 임지선(정치외교07-12·코이카 프로젝트 매니저) 동문까지 50여 명의 동문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친목을 다졌다.


강인구 부회장이 베트남총동창회기를 배종하 회장에게 전달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배종하 회장은 “서울대라는 인연으로 우리가 여기에 모였다”며 “공식적인 총동창회 설립으로 한 단계 도약해 서로의 발전은 물론 베트남, 한국 간의 교류에도 역할을 다하자”고 말했다.


서정화 회장은 강인구 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 국가, 한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시대에는 세계 각국 사회의 중심에 자리잡고 대한민국과 서울대학교를 위한 지원활동을 전방위에서 실행할 수 있는 지성인 집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서울대동창회가 바로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재들이고 베트남총동창회야말로 그 선봉에 설 수 있는 이들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오승 교수는 건배사를 통해 “베트남 동문 활동이 베트남 발전에 큰 기여가 됐으면 좋겠고, 오늘은 서울대가 베트남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는 날이라 생각된다”며 “잘 발전해서 한국과도 시너지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치민지부 김해식(수의학74-81) 회장은 전화통화로 참석 못한 것을 미안해 하며 내년에는 꼭 그 죄값(?)을 치르겠다고 했다. 동문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자기소개를 이어나갔고, 모임은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돌아가는 동문들 손에는 본국 동창회의 포켓수첩과 배지 그리고 탁상용 달력과 베트남총동창회에서 마련한 와인이 들려있었다.


19일 아침 배웅을 나온 배종하 회장은 “베트남은 한번 발을 디디면 계속 올 수 밖에 없는 나라”라며 “내년 총회때 또 뵙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온 날과 똑같이 쌀쌀하고 흐린 12월 하노이를 뒤로 하고 인천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