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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호 2015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국사가 망하지 않으면 국혼은 살아있다”

캠퍼스에서 만난 문장


白巖 박은식 선생 흉상 제막 사범대학 12동 앞에 설치 


“국교(國敎), 국학(國學), 국어(國語), 국문(國文), 국사(國史)는 국혼(國魂)에 속하는 것이요. 전곡(錢穀), 군대(軍隊), 성지(城池), 함선(艦船), 기계(器械) 등은 국백(國魄)에 속하는 것으로 국혼의 됨됨은 국백에 따라서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 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박은식 ‘한국통사' 중에서)


모교는 박은식 선생 타계 9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30일 사범대학 12동 앞에 흉상<사진>을 설치했다. 


백암(白巖) 박은식 선생은 서울대 사범대학의 전신인 한성사범학교 교관으로 재직하며 역사와 유학 등을 강의한 구한말 교육자다. 일본이 국권을 강탈한 이후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1911년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을 1915년 발간한 한국통사에서 역사를 나라의 영혼에 비유한 ‘국혼(國魂)은 살아있다’는 표현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제2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광복을 보지 못한 채 그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서거했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안중근전’ 등 다수의 역사책을 내는 등 한국의 근대 역사학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