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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호 2015년 11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사대동창회 경남 함양·전남 구례로 1박 2일 역사 여행

이준순(국어교육76-80?전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장) 동문


사대동창회는 매년 가을 역사문화탐방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10월 31일~11월 1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39명의 동문이 참석했다.


10월의 마지막 날, 사범대학동창회에서는 거창하게 두 달(?)에 걸친 역사문화탐방을 떠났다. 2013년 경북 안동, 2014년 경남 산청에 이은 세 번째 나들이였다. 비록 두 달(10월 31일, 11월 1일)에 걸친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선인들의 삶의 발자취를 새삼 재음미해 볼 수 있는 두 달간의 학습량으로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경남 함양과 전남 구례 일원을 탐방하며 살아 숨쉬고 있는 선비문화의 맥을 찾아볼 목적으로 기획된 이번 탐방에는 50년대 학번 7명, 60년대 학번 23명, 70년대 학번 9명으로 50학번부터 78학번까지 총 39명이 28년간의 세대 차이를 전혀 느끼지 않고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차에 몸을 실었다.


경남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거연정(居然亭)과 조선 명종 7년 유학자 강익이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인 정여창(鄭汝昌)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하여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함양군 수동면에 위치한 사적 제 499호이자 소수서원(紹修書院)에 이은 조선조 2번째 사액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 하나인 남계서원, 그리고 선조들의 전통과 멋을 지키면서 수백년 전 전통한옥이 잘 보존된 풍천 노씨와 하동 정씨의 집성촌인 개평마을과 이 마을에 있는 조선조 5현의 한 분인 정여창 선생의 일두 고택을 찾았다. 본 가옥은 TV드라마 ‘토지’의 촬영 장소가 되어 많은 문화유적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곳이었다. 첫날 마지막 행선지는 함양읍에 있는 상림(上林). 상림은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태수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 피해가 심했던 강변에 둑을 쌓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홍수 피해를 막게 한 숲으로 역사상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이다.


피곤함도 잊은 채 새벽부터 하루 일정을 소화한 우리 일행의 숙소는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The-K 지리산 가족호텔. 온천 지구에 위치한 이 호텔은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규택 사대동창회장이 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사대 동문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 주셔서 정말 편하게 묵을 수 있었던 호텔이었다. 온천물이 어느 온천보다 좋았고, 남도 음식도 매우 좋아 모든 서울대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하고 싶은 곳이다.


익일 구례군 일대를 돌며 고택 중 두 번째로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운조루(雲鳥樓)를 찾았다. 예로부터 금빛의 거북이 진흙에 묻혀 있다는 금구몰니(金龜沒泥)의 길지로 알려진 운조루는, 누구나 뒤주를 열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유명한 쌀 뒤주 덕으로 어려운 전란 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 행선지인 화엄사(華嚴寺)까지 관람하고 중식 후 귀경길에 올랐던 1박 2일의 일정은 참가한 모든 동문들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후배가 하나되어 진정한 선비정신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참으로 의미 있는 나들이였다. 이준순(국어교육76-80?전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장)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