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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호 2019년 8월] 문화 전시안내

권훈칠 동문 15주기 추모전 '만다라로 오기까지'

생전 개인전 열지 않은 권 동문의 작품 세계

오색만다라, acrylic on cardboard, 100x80cm, 2003


종로구 팔판동 한벽원미술관 및 갤러리 도올 등지에서

8월 30일부터 9월 8일까지



화가 권훈칠(회화73졸) 동문의 작고 15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린다. 생전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 덕에 자신의 이름으로 전시를 열지 않았던 권 동문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초기 추상작품에서부터 빛과 색채의 탐구가 돋보이는 '민화' 시리즈, 말년의 '만다라' 시리즈 등 70여 점을 전시한다.

권 동문은 모교 회화과 재학 시절부터 여러 차례 대학 미전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국전에서는 대상에 해당하는 국무총리상과 문화공보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1987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수학하며 이탈리아와 유럽 회화의 근원을 연구하는 데 매진했다. 이때 종교미술에서 사용하는 금색 재료를 현대적으로 응용하려 했던 관심이 말년의 '만다라' 시리즈에 영향을 줬다.
귀국 후 1990년부터 작업에 몰두한 권 동문은 2004년 별세 후에야 유작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품 세계가 알려졌다. 미술기자인 김복기(회화80-84) 경기대 교수는 "권훈칠의 '만다라' 는 고전 형식을 여지없이 깨고 크고 작은 기하적 형태로 단순화한 것으로 세상의 안과 밖, 우주의 이치까지 담으려 했다"며 "장년기의 원숙한 사변의 흔적이 아닐 수 없다"고 평한다.

권 동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문화재단, 하나은행, 서울대 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에서 소장 중이다.


문의: 02-739-1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