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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호 2019년 7월] 뉴스 모교소식

교수·예비역·여고 동문…노래로 하나된 서울대인

교수합창단, 군가합창단, 진명여고합창단 활동 동문들

교수·예비역·여고 동문…노래로 하나된 서울대인


지난 6월 13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모교 교수합창단 제9회 정기연주회 모습. 최만수 모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70여 단원들을 이끌고 있다.



“빼앗긴 내 조국, 내 마음 속에 사무치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지난 6월 13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교수합창단(단장 최만수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의 아홉 번째 정기 연주회. 모처럼 강단을 떠난 교수들이 공연복을 입고 무대에 섰다. 첫곡 ‘히브리 노예의 합창’과 여운 가득한 마지막곡 ‘못 잊어’까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취지에 부합했던 무대였다.

2010년 창단한 모교 교수합창단은 각 단과대학 70여 교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공식 연습은 주 1회지만 단원들은 매일 녹음 파일을 들으며 악보를 파고드는 열정으로 소문이 났다. 매년 학내에서 정기연주회를 펼쳐오다 올해엔 시민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외부 공연장을 택했다. 긴장될 법도 한데 경력 10년답게 흐트러짐 없는 하모니를 선보였다.

아마추어 단원들의 순수함은 특별 초빙한 프로 연주자들의 걸출한 실력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소프라노 장혜지 동문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동문의 ‘꽃의 이중창’과 이경선 모교 음대 교수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연주 등이 감탄을 자아냈다. ‘SNU Festival String Ensemble’의 협연에 남성 합창곡인 ‘은발’과 독창부가 있는 오페라 아리아 ‘네순 도르마’ 등 다채로운 무대 구성도 돋보였다.

윤현주 음대 명예교수의 지휘 아래 다양한 무대에 서온 교수합창단은 모교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을 향해 2PM의 ‘죽어도 못 보내’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국인 가족을 위한 음악회, 교도소 방문 공연 등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15일에는 홍두승(사회68-72) 모교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이끄는 대한민국군가합창단이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2016년 예비역 장성과 영관장교, 기업과 경제계, 교육 언론 문화계에서 ‘군가의 추억을 간직한 중년 남성’을 불러모아 만든 합창단이다. ‘육·해·공’ 군가를 두루 부르며 시작한 이날 공연은 ‘늙은 군인의 노래’와 ‘빨간 마후라, ‘전선을 간다’ 등 귀에 익은 군가, ‘그대 그리고 나’ ‘광야에서’ ‘배 띄워라’ 등 선 굵은 노래를 주로 들려줬다.

군가합창단은 6·25전쟁 기념행사와 군부대 위문,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 등 군가합창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무대에 주로 오른다. 군대 시절 추억만 되새기는 게 아니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둔다. 매년 공연을 개최하며 오는 10월엔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 한국전쟁 참전 및 지원국을 찾아 특별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이일령(성악81-85) 동문은 모교인 진명여고 동문합창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며 여고 동문들과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압구정 광림아트센터에서 정기연주회를 열고 마지막 곡을 ‘친구여’와 ‘만남’으로 장식했다. 모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금관 5중주 팀 ‘SNU Brass Quintet’, 기타리스트 백 란(기악10-14) 동문도 협연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