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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2017년 7월] 문화 신간안내

어느 인문학자의 6.25 외 신간 소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일념으로, 이용우 전 대법관 지음


어느 인문학자의 6.25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 에피파니·18,000원

‘어느 인문학자의 6·25’ 는 지금까지의 6·25 회상기에서 보지 못한, 역사적이고 사회사적인 경직된 흐름에서 벗어나 소녀와 여성으로 1950년대를 살아온 강인숙(국문52-56) 동문이 섬세하고 예민하게 난리통 속 사람 냄새나는 삶의 세계를 담은 기록이다. 포탄이 매캐하게 전장을 메우고 총을 멘 국군과 인민군이 대립하는 살풍경이 먼저 연상되는 6·25이지만 결국, 이 또한 사람이 살았던 시대이다.

저자는 1950년대를 살아낸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가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6·25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라도와 경상도로 두루 피난을 다니며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른 지역에서 경험한 말씨와 요리법, 의복, 가옥 구조들은 사람이 살았던 이야기 그 자체이다. 사는 모습만이 아니라 피난보따리로 보는 여러 삶들의 우선순위, 치맛자락에서 읽는 아낙들의 마음, 부산 구덕산 산기슭에서 처음 겪은 남녀공학 학창 생활 등이 담겨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일념으로
이용우 전 대법관 / 법률신문사·18,000원

이용우(법학60-65) 전 대법관이 회고록을 냈다. 50여 년의 법조인생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여정이라고 자평할 만큼 보수적 가치를 내세워 많은 이슈와 논쟁을 이끌어 냈던 저자는 지금도 사회·정치적 재판의 당사자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용우 전 대법관이 재판과정에서 주장한 내용, 자신의 판결이유와 배경,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보수적 가치를 법과 이념으로 해석해 냈다. 이 전 대법관은 지난 2005년 대법관 퇴임사를 통해 “통일과 민족에 대한 열정이 지나친 나머지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한 것처럼 시종일관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절절한 논거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한 겨울에 피는 꽃
이영식 전 목포대 교수 / 한점·15,000원

‘갈 곳없는 외출’ 후 이영식(언어51-55) 동문의 두 번째 시집. ‘시문학’, ‘문학사계’, ‘모던포엠’ 등 중앙 문예지에 발표한 80여 편과 미발표작 40여 편의 시를 8부로 나눠서 엮었다.
정유화 문화평론가는 “이영식 시인은 80 중반을 맞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보다 더한 시적 열정으로 시공간 속에 피투성의 존재로 던져진 자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탐색해오고 있다”고 평했다. 이 동문은 “미수를 코앞에 둔 나이에 시를 쓰는 것은 양명(揚名)이 아니라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소박한 나르시즘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혼의 연금술 치유예술을 만나다
오숙례 치유예술작가 / Green Tara Books·19,000원

2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열며 오로지 작품에만 몰두했던 오숙례(회화74-78) 동문이 20년이란 긴 세월을 칩거하며 순수 열정과 창조의 샘을 내면에서 발견한 후, 사람들의 가슴 속에 흐르고 있는 순수와 진실을 회복시켜주는 치유예술 작가로 돌아와 독자와 만난다. 작가는 글과 작품을 통해 삶의 모든 답이 자기 안에 있음을 알려주고, 내면으로 들어가 내 안의 나를 만나, 깨어나는 삶,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영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짧게는 4∼5년, 길게는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걸렸고, 작품 한 점 한 점, 글 하나 하나가 모두 내면을 조율 한 후 영감과 명상으로 완성된 작가의 혼이 담긴 책이다.


서울 문학 기행
방민호 모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아르테·18,000원

서울이 남긴 문학, 문학이 남긴 서울을 연구해온 방민호(국문84-89) 모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열 명의 작품을 연구해 펴낸 ‘서울 문학 기행’. 저자는 이 책에서 서울의 공간에 켜켜이 쌓여간 문학과 삶의 시간을 깊고 넓게 드러내 보인다. 한국 문학사 대표 작가들이 남긴 시와 소설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작가와 맺어온 관계를 한 겹 한 겹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나아가 장소가 작품에 갖는 의미 또한 동서양의 문학과 철학 개념에 근거해 한국문학연구자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 이야기를 따라 찬찬히 걷다 보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문학의 생명력을 만날 수 있다. 책은 구어체로 서술돼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수준 높은 대학 강의를 듣는 기분도 들게 한다.



울트라 소셜
장대익 모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 휴머니스트·15,000원

인간은 문명을 건설하고 찬란한 문화를 이룩하며 ‘지구의 정복자’가 됐다. 인간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협력과 배려, 따돌림과 불평등, 테러와 복종 등 인간 사회에는 따뜻함과 잔혹함이 공존한다. 인간 사회에는 왜 이토록 복잡다단한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횡단하며 인간을 탐구해 온 장대익(대학원94-97) 모교 교수는 ‘울트라 소셜’에서 다른 영장류와 구별되는 인간의 강력한 사회성을 ‘초사회성(ultra-sociality)’이라 부르고,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영장류학,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인공지능학 등 최근 30여 년간 수행된 다양한 연구를 망라하며 인간의 초사회성에 관한 증거를 제시한다.




월요일도 괜찮아
박돈규 조선일보 기자 / 은행나무·14,000원

뮤지컬과 책뿐만 아니라 영화와 연극을 비롯한 모든 대충문화 매체를 통해 ‘살아가기’를 이야기하는 박돈규(미생물92-96) 조선일보 기자의 에세이 ‘월요일도 괜찮아’. 알람 설정이라도 한 듯 ‘아, 내일 출근하기 싫다’는 넋두리가 나오고, 휴식과 노동 사이의 낙폭을 실감하며 침울해지는 일요일 오후. 저자는 이 책에서 만국의 노동자가 겪는 월요일의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청춘들을 사랑한 장군
임관빈 전 국방대학교 총장 / 행복한에너지·14,000원

‘청춘들을 사랑한 장군’은 임관빈(AMP 70기) 전 국방대 총장이 군 장교 시절 함께 근무했던 병사와 후배들, 즉 20∼30세대들을 향해 조언을 해주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했다. 저자는 인생을 살면서 행복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 청춘들이 지녀야할 조언 10가지를 우리가 고정관념처럼 가지고 있는 장군의 목소리가 아닌 아주 따뜻하고 정겨운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인격’에 힘을 주어 말하는데 인격이란 ‘사람다움’이 가미된 고급화된 인성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 있는 자질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