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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호 2016년 7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고향 보은군에 4억 땅 기부한 박맹호 동문·21년째 얼굴기형 의료봉사 백롱민 교수

꽃보다 아름다운 동문 이야기


인문대동창회 초대회장 박맹호 동문
4억 넘는 땅 고향 보은군에 기부




민음사 창업주인 박맹호(불문52-57·사진) 동문이 고향인 충북 보은군에 공원 터를 기부했다.


보은군은 6월 22일 박 회장이 보은읍 장신리의 임야 2만2,409㎡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땅은 박 동문이 선친으로 물려받아 관리해오던 땅이다. 보은읍 시가지 복판에 자리 잡아 1977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이 땅의 공시지가는 1억2,000만원이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거래가가4억∼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은군은 박 회장의 기부로 이 일대 전체 공원 터(6만1,170㎡)의 90%를 확보했다. 군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2018년까지 이 일대를 쾌적한 도시공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박 동문은 1966년 서울 청진동 옥탑방에 작은 출판사를 세워 국내 최대 출판그룹으로 키워냈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민음사는 시인 고은과 문학평론가 김현이 번역한 ‘세계시인선’, 한수산과 이문열을 스타로 만든 ‘오늘의 작가상’, 김우창, 유종호라는 당대의 평론가가 10년 가까이 책임 편집을 맡았던 계간 ‘세계의 문학’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사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박 동문은 2008년 7월 인문대동창회 초대회장을 맡아 동창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공헌을 했다. 또 모교 인문학 발전기금으로 5억원을 쾌척해 모교 사랑을 실천해 왔다. 지금은 건강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위은숙(약학58졸) 동문, 장녀 박상희(조소81-85) 동문, 장남 박근섭(경제83-87) 동문, 차남 박상준(산업공학91-95) 동문 등 전형적인 서울대 가족이다.




21년째 얼굴기형 의료봉사 백롱민 교수
베트남 정부로부터 ‘감사 훈장’ 받아





21년에 걸쳐 3,000명이 넘는 베트남의 얼굴기형 어린이에게 새 삶을 찾아준 백롱민(의학77-84·사진) 동문이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세민얼굴기형돕기회를 이끄는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1996년부터 선천적 얼굴기형을 가진 어린이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매년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지난 6월 12∼1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무료수술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백 동문은 1970년대 후반 성형외과학이 국내에 본격 도입되던 때 미래 전망에 매료돼 전공을 선택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의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89년이다. 백 교수의 친형이자 안면성형의 창시자격인 백세민(의학63-67) 세민성형외과 명예원장과 함께 소모임 차원의 봉사의료단체를 만들었다. 모임은 1990년대 초반부터 전국 보건소를 주말마다 순회하며 안면기형 환자를 진료했다. 1995년 법인화(세민얼굴기형돕기회)되면서부터 봉사무대를 해외로 확장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안면성형 봉사를 해 왔다. 베트남과 수교가 막 시작된 1990년대 초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과의 교감으로 봉사를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베트남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과 한국의 인연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불행한 과거사가 닮아 더 마음이 갔다”고 했다.


치료하는 데만 주력하지 않고 현지에 인프라를 정착시키고 기술을 이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백 동문은 한국인 최초로 오드리헵번 인도주의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