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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호 2016년 6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김기종 FIP동창회 회장

“기수 간 유대 강화 콘텐츠 마련”


“기수 간 유대 강화 콘텐츠 마련”

김기종 FIP동창회 회장, 애니파이브 대표


활성회원 400명으로 끌어올려
지식재산서비스 전문기업 운영




지난해 말 미래융합기술과정(FIP)동창회 신임 회장으로 김기종(8기) 애니파이브 대표가 취임했다. FIP과정은 전신인 IT벤처산업과정에서 출발해 지난해 12기까지 총 4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곳. 과정 개편과 공백기를 겪으면서 동창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석부회장을 맡아 동창회 운영 능력과 애정을 보여줬다.      


“갈수록 동문 중심 모임의 가치가 희석되는 듯해요. 과거 동창회의 메리트였던 인적 네트워크 기능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옮겨갔고, 개개인의 특성이 강조되고 있죠. 인맥 집단만을 내세우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합니다.”


5월 2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사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소감 대신 IT기업 대표다운 통찰을 제시하며 운을 뗐다. 취임 후 약 반년간 그는 전략적으로 동창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회원 명부를 재정비해 100명 남짓이었던 활성 회원을 400여 명까지 끌어올렸고, 최신 기수를 중심으로 임원진을 짰다. 비교적 여력이 있고 동창회에 관심이 높은 기수를 집행부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추동력을 극대화한 것. 그런 다음 동창회의 묵은 숙제인 기수 간 취약한 연결고리를 보강하는 일에 착수했다.


“직전 기수가 주도해서 다음 기수를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을 짰는데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당장 올해 입학식 풍경부터 달라졌어요. 동창회에서 의무적으로 한두 명 참석하던 자린데, 이번부터 참여가 늘었습니다. 골프대회 같은 행사도 동창회가 지원하고 얼굴로는 직전 기수들을 내세웁니다. 그러면 협찬을 구할 때도 ‘12기가 13기를 위해 준비한다’는 식의 명확한 메시지가 생기지요. 이야깃거리가 있으니 학교와 소통도 더 원활해졌어요.”


마침 올해 13기에 기존의 배에 가까운 60명이 입학하면서 동창회도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외 동문 기업 탐방과 지도 교수와의 모임,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고서영(12기) 동문이 진행하는 맛집 탐방 등을 계획 중이다. 김 회장은 “재작년 처음 시행했던 홈커밍데이를 가족 동반 행사로 부활시킬 예정”이라며  다른 동창회의 사례를 꼼꼼하게 묻기도 했다. 동창회 소식은 밴드를 통해 제공된다.


“다행히 FIP과정의 내용이 좋고 만족도가 높은 덕에 우리 동문들도 동창회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기수 간 끌어주고 밀어주는 선순환을 형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동문 전체와 학교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대기업에서 특허와 기술 업무를 담당하다 2006년부터 지식재산서비스 전문기업 애니파이브를 운영해오고 있다. 사원수 100명, 연매출 100억원 규모로 무형 지식재산의 특허 등록, 관리와 컨설팅을 아울러 지식재산권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사고 팔고 시장을 개척하는 회사”. 삼성, LG 등 대기업과 특허청 등 공공기관, 대학이 주 고객으로 시장점유율 90%에 달하고 미래 기술경쟁 시대에 성장성도 밝다. 최근 IBM과 퀘스텔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식경제부장관상, 대한민국 지식서비스대상,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대상 등을 받았다. 


“요리할 때는 사업할 때와 또 다른 뇌를 쓰는 것 같다”는 김 회장은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다. 직접 장을 봐서 손님상을 차려 낼 정도다. 골프를 비롯해 운동은 가리지 않고 CEO댄스팀 ‘G바운스’에서도 활동했다. 슬하에 두 딸을 뒀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