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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호 2015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재학생들이 말하는 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

제1회 관악토론 한마당서 42개팀 1백12명 열띤 토론


재학생들이 말하는 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
제1회 관악토론 한마당서 42개팀 1백12명 열띤 토론





모교 기초교육원에서 주최한 제1회 관악토론 한마당이 지난 11월 18일 결선을 치렀다. 오후 3시부터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토론 대회는 ‘올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주제를 두고 찬반을 나누어 자신의 의견을 논증하고 방어하는 교차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기초교육원의 김종영 강의교수는 “함께 토론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총 42개(1백12명)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팀은 총 16개 팀(43명). 이날 본선에는 16개 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실력을 겨뤄 최종 우승팀을 결정했다. 이날 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매서운 칼바람' 팀(제갈청, 공채린·사진 오른쪽 팀), ‘에토스’ 팀(안효진, 감채은)은 △입론 △상호질의응답 △반박 △자유토론 △최종발언 순으로 불꽃 튀는 토론을 벌였다.


‘매서운 칼바람’ 팀이 내세운 주장은 ‘올바르게 살아야 할 절대적인 이유는 없다’는 것이었다.
제갈청(경영14입) 학우는 “개인은 대체로 올바르게 사는 편이 스스로에게 만족을 갖다 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서 ”개인의 손실이나 이익에 반하는 상황에서까지 올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근거를 들었다.


에토스 팀은 올바르게 살아야 할 이유로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를 들었다. 안효진(산업인력개발12입) 씨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자아실현이라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심사위원들은 논리적인 주장과 설득력 있는 호소를 앞세운 ‘매서운 칼바람’ 팀의 손을 들어줬다, 우승자에게는 서울대 총장상과 함께 2백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하 이번 대회 우승자 ‘매서운 칼바람’ 팀의 제갈청, 공채린(경영15입) 학생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공채린(이하 공) 상대가 매번 달라져 고민이 많았는데 그럴수록 우리 입장을 강력히 만드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흔치 않은 기회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
제갈청(이하 제갈) 감사하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통감하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논제에 대해 생각할게 너무 많았다.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 데 최대한 노력했다.
제갈 자료를 많이 준비하기보다 논리와 사고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다양하고 깊게 생각하려 했다.


토론 참가 계기는.
같은 과 선후배 관계라 과방에서 이야기 나누다가 우연찮게 생각이 맞아 참여하게 됐다. 토론의 매력은 상대방과 우리의 주장이 불 튀기듯 치열하게 대립할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에 있다.
제갈 마찬가지로 사소한 계기에 참여하게 됐다. 토론에 주어지는 4분의 발언시간 동안에는 사람들이 내 말에만 귀 기울여 준다. 청중의 고요함이 짜릿하다.


토론에서 중요한 것을 하나 꼽는다면.
발화나 화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을 설득력 있게 할 수 있도록 말투와 비유, 수사적인 것들을 신경 쓰면 좋겠다. 물론 콘텐츠는 전제되어야 한다.
제갈 무엇보다 경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면서 우리 주장의 허점을 많이 발견했듯이, 상대방의 주장을 잘 듣다보면 논리의 약점이 보인다.


노하우나 팁을 전한다면.
기계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하다보면 논증이 약해진다. 준비과정에서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를 존중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제갈 논제 안에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주장과 논리의 끈이 있다. 이 끈을 놓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