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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호 2015년 12월] 문화 신간안내

화제의책 : 권석천 동문의 칼럼모음집 ‘정의를 부탁해'

평기자로 유일하게 서울대언론인상



평기자로 유일하게 서울대언론인상 받은


권석천 동문의 칼럼모음집 정의를 부탁해'

동아시아. 15,000.



본보 논설위원인 권석천(사법85-89) 중앙일보 사회2부장의 책 '정의를 부탁해'가 인기다. 국내도서 주간베스트 33, 정치/사회 주간베스트 2위에 올랐다.(1125일 기준) ‘정의를 부탁해'는 중앙일보 권석천의 시시각각 칼럼을 엮은 책이다. 신문 칼럼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의를 부탁해'25년차 베테랑 기자 권석천 동문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는 목청 높여 무언가를 주장하기보다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독자들을 불러 세운다. 마치 '시간 있으면 함께 얘기 나눠보실래요?' 하고 묻듯이. 주고받는 물음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가리키는 방향과 다른 관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우리가 믿고 있는 게 최선일까고민하게 된다.


권석천 동문의 눈은 한국 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세대와 이념, 그리고 지역의 벽() 너머에 있는 진실을 직시하려 애쓴다. 세월호와 메르스의 한복판에서 권력과 검찰, 법원의 심장부까지, 참혹한 살인부터 절박한 취업까지 현장을 뛰어다니며 그 속사정을 파고든다. 그리하여, 그 공간과 시간들 사이에 정의의 자리는 비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그는 묻는다. ‘, 우린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권 동문은 책에서 우리가 서 있는 자리(1)를 돌아보고, 한국 사회의 작동 원리(2)를 확인한 다음 한국 정치, 검찰, 사법, 범죄, 언론의 현실에서 정의를 묻고(3),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4)을 모색한다. 주제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주제들을 하나로 묶는 건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과 새로운 지향점에 대한 고민이다.


아울러 80여 개의 칼럼들을 통해 스타일의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소설체, 반어체, 고어체, 대화체, 편지체, Q&A 등 다양한 문체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소설 페스트레미제라블'을 텍스트 삼아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응과 이명박 정부의 법질서 캠페인을 비판하는가 하면, 드라마 펀치', ‘추적자'와 영화 부당거래', ‘소수의견'을 통해 한국 검찰과 사법의 뒷골목을 폭로하고 그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그는 책 서문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직업적으로 글을 쓴다는 건 고통스러우면서도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거리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참아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수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제게 가로 14.3cm, 세로 25.2cm의 지면을 통해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특혜이고 행운입니다. 또한, 제가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의 현장, 조사실, 법정에서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가가면 멀어지는 신기루 같은 정의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분투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권 동문은 평기자로 는 유일하게 서울대 언론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