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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호 2015년 6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프라카시 다말라 주한네팔협회 사무국장

네팔 몬순 시작… 신속한 도움 절실 “고국 돌아가 보건의료제도 구축에 힘쓰겠다”


네팔 몬순 시작… 신속한 도움 절실

“고국 돌아가 보건의료제도 구축에 힘쓰겠다”

네팔 전역을 공포로 몰아 넣은 7.8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지진 후 이어진 강력한 여진으로 지금까지 네팔에서는 모두 8천6백54명이 사망하고, 2만2천명이 다쳤으며, 50만채의 가옥이 무너졌다.


프라카시 다말라(간호04­-08)동문도 그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카트만두에서 멀지 않은 다딩(Dhading)에 사는 프라카시 동문 가족은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 큰 형 가족, 둘째형 가족, 누나 모두 무사하다. 부모님은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


2004년 모교 간호학과에 입학한 프라카시 동문은 현재 모교 의학대학원 예방의학과교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프라카시 동문은 “가서 보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며 “곧 몬순이 시작돼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기 통신 상태도 나빠 일주일에 한 번 전화가 연결되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 현재 가족들이 천막 등에서 살고 있는데 여진이 계속 돼 불안한 상황인가 봐요. 지금도 도로 등이 무너져 봉사자들의 접근이 힘든데 비까지 쏟아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프라카시 동문은 현재 주한네팔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주한 네팔인들 뿐 아니라 국내 봉사단체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마을과 봉사 단체를 연결하는 일을 하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고향 마을의 학교를 재건하거나 크게 다친 고향 사람들을 후원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어요.”


서울대서 학부·석사 마치고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


네팔에서 형을 따라 여행 가이드 일을 해 오던 프라카시 동문은 네팔로 여행 온 한국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인 이순의 씨를 만나 한국에 오게 됐다. 이순의 씨는 귀국해서 그를 한국에 초청했고 모교 간호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도왔다.


“네팔에서는 간호대학에 남자가 들어갈 수 없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간호 일을 하는 양어머니(이순의 씨)를 보면서 색다른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은 간호사의 전문성이 높아 보기 좋았어요.”


간호학 전공 후 그는 모교 보건대학원에서 ‘서울시 간접흡연 영향 조사연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고 모교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프라카시 동문은 “박사학위 후 WHO 등의 국제기구서 경험을 쌓은 뒤 고국으로 돌아가 보건의료제도, 질병감시 체계를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안상훈)은 네팔 강진과 관련, 일회성 모금운동을 넘어 대학의 사회책무성 실현 차원에서 활동방향을 네팔 대학 재건으로 설정했다. 지원활동으로는 초기 긴급구호와 중장기 복구 및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2010년 카트만두 대학과 학생교환 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13명이 서울대에 재학 중이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