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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호 2022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총장 잔디’에서 문화·소통 중심지로


‘총장 잔디’에서 문화·소통 중심지로

정문광장·문화관 재건축과 연계
문화·담론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지하엔 400여 대 주차장 갖춰


3년 만에 새단장한 행정관 앞 잔디광장 전경. 광장 아래 지하주차장을 조성해 4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다.


가림막에 싸여 있던 모교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 잔디광장이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 지상은 보행하기 좋게 단장하고, 지하에는 400여 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로써 정문 광장과 잔디광장 조성, 향후 문화관 재건축으로 이어지는 모교의 ‘걷고 싶은 캠퍼스’ 조성 사업이 한 단계를 마무리지었다.

학생들 사이에 일명 ‘총장 잔디’로 불리던 잔디광장은 축제 등 행사 용도로만 개방됐다. 도서관, 문화관, 학생회관, 행정관 등 주요 시설로 가는 길목이었지만 평소엔 출입이 제한돼 있었다.
12월 14일 모습을 드러낸 잔디광장은 기존처럼 바라만 보던 공간이 아니었다. 면적 1만2700㎡ 광장은 행정관, 문화관, 학생회관과 순환도로 쪽 입구 등 어느 쪽에서든 접근하기 좋게 진입로를 꾸미고, 쉴 수 있는 벤치도 놓았다. 광장을 둘러싼 보행로 면적도 충분히 넓혔다.

위에서 보면 광장이지만, 아래에서 보면 버스 높이만 한 주차장이다. 광장 아래 터를 파서 만든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광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 지하 2층, 419면 규모의 주차장이 학내에 새로 생긴 것이다.


순환도로 쪽에서 바라본 광장 지하주차장 입구.


잔디광장 조성은 오세정 총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보행자 중심 캠퍼스’ 조성 계획의 일환이다. 이날 열린 완공 기념식에서 오 총장은 “새롭게 조성된 잔디광장은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소개하고 “서울대의 오픈 스페이스로서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담론을 형성하고 소통하며, 예술 공연을 하는 등 화합을 이루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진될 문화관 리모델링 및 재건축 사업과 연계해 서울대는 정문-문화관-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복합문화공간을 구축하여 확장된 배움과 지식, 예술과 문화를 나누고, 지역사회와 교류를 실천하는 대학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교는 잔디광장의 새 이름을 짓는 공모전을 열고 ‘잔디광장’, ‘샤인광장’, ‘느티마루’ 등의 이름을 현장 투표에 부치기도 했다. 잔디광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최은지(교육21입) 씨와 친구들은 “2021년에 입학해서 늘 공사중인 모습만 봤다. 선배들께 옛날에 잔디밭이었다고 들었는데 주차장이 된다고도, 다른 시설로 바뀐다고도 들어서 뭐가 될지 궁금했다”며 “새 광장이 예쁘게 단장한 것 같다. 날씨가 좀 풀어지면 더 잘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