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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호 2021년 8월] 기고 에세이

하늘나라에 있는 당신께

이국희 (수의대66, 경영대74, 자연대75)


하늘나라에 있는 당신께

 
이국희 (수의대66, 경영대74, 자연대75)

당신이 먼 길을 떠난 지 벌써 1년.
그동안 준이네는 아기천사 같은 예쁜 딸을 보았고, 인호도 오빠가 되고 키도 크고 의젓해.
둘째 현이네는 새 생명이 뱃속에서 자라고 있어.
내년 초가 되면 애기 아빠 엄마가 될 예정이야.
당신이 하늘에서 보살펴 준 덕분에 두 가족 모두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잘 살고 있어.

나는 하늘나라에 가 있는 당신이 하루 휴가를 낸다면, 1시간 만이라도, 아니 5분만 온대도 원이 없겠어.
8년간 암 투병으로 야윈 당신 몸을 만지며 오랫동안 입맞춤하고 다시는 헤어지지 않게 내 품에 꼭 안고 "여보, 여보" 라고 소리를 내어 불러보고 싶어.
당신이 내곁에 없었던 자리가 얼마나 컸었는지, 수많은 날들이 얼마나 허전했던지 이야기하고 끌어안고 엉엉 울고 싶어.

당신은 병석에서도 항상 자식들 잘 되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지, 당신이 떠나기 며칠 전 작년 6월 30일 새벽 4시에 나를 부르드니 "여보 힘내! 나도 힘낼게, 이 병이 쉽지 않은 병이야! 여보 힘내!"라고 말했지.
저녁에 다시 깨더니 "여보 고마워, 당신이 곁에 있어 고마워. 우리 같이 집으로 가자"고 한 마지막 말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어.

이제 함께 우리 집으로 와서 당신을 이 자리에 모셨고, 내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부부의 연을 맺고 지금까지와 같이 서로 아끼고 위하며 알콩달콩 사랑하며 살자.

잘 있어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