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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호 2021년 1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제롬 킴 IVI 사무총장 “코로나 백신 2024년까지 부족할 수도”

정치외교학부동창회 송강포럼


제롬 킴 IVI 사무총장 “코로나 백신 2024년까지 부족할 수도”

정치외교학부동창회 송강포럼서 강연



송강포럼에 참석한 정치외교학부 동문들이 제롬 킴 IVI 사무총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정치외교학부동창회(회장 심윤조)가 지난해 11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송강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제롬 킴(Jerome Kim)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이 연사로 나서 코로나19 백신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 과정은.
“보통 백신 개발은 5~10년이 걸린다. 1단계 50명, 2단계 수백 명, 3단계 3만~5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파악·검토하고, 이것이 입증돼야 판매 허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백신은 이러한 단계를 중첩시키는 방법으로 개발과정을 단축시켰다.”

-안심하고 맞아도 되나.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치료제와 달리 백신은 건강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백신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예방효과에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독감처럼 코로나 백신도 매년 맞아야 하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배열 변이성은 기존 독감의 10% 수준이라 단일 백신 접종만으로 새로운 균주에 대한 감염도 예방될 것으로 예측된다. 면역 반응은 백신 접종 시 항체가 생성되어 중화항체, 킬러세포 등이 바이러스와 결합하면서 이를 비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국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면역 작용이 중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연 감염으로 재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기존균-바이러스의 경우 감염을 통해 재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재감염 실험에서 면역체계 생성으로 재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람도 자연 감염을 통해 재감염 방지가 가능하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각국이 백신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안전하고 유효성이 입증된 백신은 2021년 말까지 20억 회분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인구 전체에 필요한 백신이 160억 회분임을 감안할 때 이는 글로벌 수요의 20% 수준으로 고령자,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이러한 추세로는 2024년까지 충분한 양의 백신이 생산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미국·유럽·일본 등 고소득 국가들이 백신을 사전 계약하면서 나라마다 공급 격차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공급 격차의 예로 로타 바이러스 백신을 들 수 있다. 로타 바이러스 백신은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2009년 WHO의 접종 권고가 있었지만, 지금도 전 세계 60%의 아동이 접종을 못 받고 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이를 누가 생산하며 어떻게 배분하고 유통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코로나 치료제도 개발될까.
“백신보다 더 개발이 어렵다. 단백질 항체 치료가 있지만, 중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한번 처방받는데 1만 달러 이상의 돈이 든다. 한국이 단백질 항체 치료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분자 항체의 50%를 만들고 있으며,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를 보이는 항체를 개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제 정상화 시기는 언제쯤.
“부유국을 중심으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다. 경제 활동을 가속하는 시기와 백신 접종 시기,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고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 백신은 95%의 유효성을 가졌지만, 집단면역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90% 이상이 접종해야 한다. 코로나19 역시 집단면역을 위해선 약 70%의 수치가 제시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심윤조 회장(왼쪽), 제롬 킴 IVI(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