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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2020년 10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모교 옥상녹화 사업에 동문 참여 기다린다

한무영(토목공학73-77) 모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모교 옥상녹화 사업에 동문 참여 기다린다

서울대는 물 사용량, 전기 사용량이 매우 많아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회적 지탄을 받아 왔다. 서울대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매우 창피한 일이다. 서울대학교의 사회적 책임으로 구성원들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자.

쉽게 물 사용량을 줄이고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방법이 있다. 학교에서 가장 물을 많이 쓰는 곳은 수세변기이다. 현재 1회 사용시 13리터씩 들어가는 수세변기를 4리터짜리 절수형 변기로 바꾸면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대 8,000개의 수세변기 중 2016년 500개의 변기를 바꾼 후 2017년에 약 10만 톤의 물과 2억원의 상하수도 요금을 줄였다.

35동 옥상에서 꽃밭과 채소밭을 만들어 물, 에너지, 식량, 공동체 구성원의 친목의 장을 만든 사례가 있다. 홍수와 가뭄, 폭염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구성원들과의 공동체를 만든 모범사례다. 서울대 내의 200개 빌딩의 옥상에 떨어진 물을 관리하거나 옥상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옥상녹화를 하는 데 서울시에서 70%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면 더욱 모금하기가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50만원이면 모교의 건물 옥상에 땅 1평을 창조할 수 있다. 서울시 지원을 받으면 15만원이면 가능하다.

이와 같이 성공이 확실한 사례는 이미 많은 언론보도에 의해 검증을 받아 왔다. 앞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동문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후위기를 탈출하는 사회적 선도 역할을 해보자.

본인이 졸업한 과가 있는 건물에 절수형 수세변기를 한 개씩 기부하는 운동을 펼치자. 또는 그 건물에 옥상녹화 1평씩을 만들도록 기부를 해보자. 그리고 그것을 졸업생들이 지역주민, 학생들과 함께 소일거리 삼아 가꾸어보자. 그러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셈이 된다. 각 과별로 성과를 공표하여 선의의 경쟁을 해보는 건 어떨까. 물과 전기 요금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서울대의 사회적 위상을 바꾸어 줄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서울대학교 내에 ‘기후위기 대응펀드’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 펀드를 이용하여 ① 서울대의 기후위기 대응하는 시설의 구축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② 절수 아이디어 내는 분께 인센티브 제공 ③ 절수형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캠페인 등을 한다. 학교에서는 그에 따른 매칭 펀드를 제공하여 권장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활동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서울대학교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이 다른 대학교에도 번지고, 사회 전체를 절수형 사회로 만드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

과거의 대학이 문맹을 탈출시키는 데 기여했다면, 21세기 서울대의 역할은 전 국민을 ‘물맹 탈출’ 시키는 것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미 2016년에 서울대평의원회에 절수형 캠퍼스를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가장 먼저 간단히 할 수 있고 성공이 보장된 절수형 캠퍼스를 성공한 후, 그 노하우를 이용하여 전기, 쓰레기 등 다른 분야로 전파시킬 것을 제안한다.
문의: 010-4354-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