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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2020년 10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이영기 베트남 하노이지부 회장 인터뷰

회원 100여 명, 한국-베트남 교류 앞장

해외지부 회장 인터뷰: 이영기 베트남 하노이지부 회장


회원 100여 명, 한국-베트남 교류 앞장




하노이에 K-캠퍼스 공유오피스 운영
베트남 진출 원하는 한국인 컨설팅


지난 9월 22일 한국을 방문 중인 이영기(농공73-78 캠퍼스-K 하노이 회장) 하노이지부 회장을 과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2019년 초부터 배종하(경제75-79 전 국제식량농업기구 베트남 국가사무소장) 전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하노이지부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베트남 역시 동창회 모임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현재는 동문 명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부 소식을 전했다.

하노이지부에는 약 100명의 동문이 활동하고 있다. 사업 등으로 베트남에 정착해 사는 회원이 대다수다. 삼성과 포스코 등 대기업이나 금융권,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동문까지 찾으면 회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노이지부의 색다른 점은 회원 중 20명 정도가 베트남 현지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연말 모임엔 베트남 현지 동문들이 가족을 모두 데리고 참석해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말도 유창하고요. 현지 한국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베트남 교류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현지 리더들과도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고요. 베트남 국민경제대(NEU) 쩐토닷 전 총장을 모시고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하노이지부가 단순 친목 단체에서 벗어나 한국과 베트남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공적인 모임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그러한 정체성을 새롭게 정비한 정관에 넣었고, 조직을 개편했다. 새 정관에는 모교 특별과정 출신들도 준회원으로 인정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해외지부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게 체제를 정비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올스톱 된 상태다. 회장단이라도 자주 모이면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대중교통, 심지어 오토바이까지 차단해 작은 모임도 불가능했다.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전 중요한 게 그 모임에 동질감, 소속감을 느껴야 합니다. 술 한 잔이라도 하면서 자주 모여야 싹트는 감정이죠. 그런 유기체가 되기 전 뭔가를 하려고 하면 부담만 갖게 됩니다. 한창 으쌰으쌰 해야 할 때 이런 사태가 벌어져 너무 아쉽죠.”

이 회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코로나로 쉰 기간이 있으니 1년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재능 있고 하실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 회장은 총동창회가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삼아 각 나라의 동창회 임원과 글로벌 화상 모임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인생 2모작을 베트남에서 펼치고 있다. 5년 전 코이카 자문관으로 베트남에 와 글로벌CEO 아카데미 주임교수로 활동하며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3년간 주임교수로 만난 한국 및 베트남 리더들이 150명이다.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재 하노이에서 공유오피스인 캠퍼스-K를 운영하며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인들을 컨설팅 중이다. 외국인 투자법인 팜코에서 만든 캠퍼스-K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비즈니스 베이스 캠프이자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뉴욕주립대 스토니 브룩에서 기술경영 석사학위, 서울과학종합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양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GE 아태지역 구매책임자 등을 거치며 경영지도사로 40여 년간 기업 실무 중심 경영지원 및 교육에 힘써 왔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