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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호 2020년 9월] 뉴스 모교소식

휴먼스 오브 스누 <11> "10년 뒤엔 손해란 생각 없이 남을 돕는 사람이 될래요"

재학생들의 생각을 담은 인터뷰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교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 of SNU)과 인스타그램(@humansofsnu_official)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해라는 생각 없이 남을 돕고 싶어요”




-10년 뒤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저는 남을 위한 행동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실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인 면이 있잖아요. 남을 돕는 건 내가 손해를 보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잖아요. 우리도 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고, 공동체 없이는 살 수 없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세상인데, 남을 돕는 게 내 손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싶진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10년 후에, 남을 돕는 게 내가 손해 보 는 게 아니라 오히려 뜻깊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순수하게 본 소년만화, 달리 보여 씁쓸해요”



-감정이 둔해졌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예전에는 보고 울었을 영화 장면에서, 우는 대신 생각을 하고 있다든가 할 때요.
혹시 ‘배틀짱’ 아세요? 아주 전형적인 소년만화예요. 고등학생 때만 해도 정의로운 주인공에 감복한 주변 악당들이 좋은 쪽으로 변화하는 게 정말 보기 좋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악당들이 주인공에게 긍정적 자극을 받아서 ‘나도 변해야겠다’ 생각하지만, 과연 진짜 변할까? 관성에 의해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은 거예요.
평생 그렇게 살아온 건 쉽게 바뀌지 않는단 말이에요. 잘 알거든요. 제가 경험자니까.(웃음) 소년만화 보면서 ‘얘네는 결국 변하지 않을 거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씁쓸했어요.”

-사람에 대해서도 감정이 둔해지나요?
“‘이 사람과 있으면 너무 즐겁고 신선하다’고 느꼈던 건 내가 이 사람에 대해 모르는 면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걸 다 알게 되면 아무래도 예전 같은 감정은 없어지긴 하겠죠.
그런데 그만큼 오래 본 사이라면, 같이 자란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사람이 나랑 같이 변해가고 성숙하고, 그런 걸 목격할 수 있으니까. 예전만큼 설레지는 않아도, 감정의 종류는 변해도 세기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휴먼스오브스누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humansS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