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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호 2005년 5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모교에 도서관 등 55억원 기부

신양문화재단 鄭晳圭이사장

"모교 지원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남다른 애교심을 발휘하며 지난 1998년부터 55억원을 모교 지원사업에 투자해 온 신양문화재단 鄭晳圭(화공48 ­52 관악회 이사)이사장. 지난 연말에는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모교에 도서관(신양학술정보관)을 건립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학연구기금' 11억원과 `정보문화학 연합전공 기금교수 초빙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해 모교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鄭동문이 모교 지원사업 외에 펼치고 있는 장학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신양문화재단을 통해 2004년 말까지 2백40여 명의 학생에게 4억3천6백만원의 장학금과 대학 및 학회에 12억원의 학술연구비를 지급했으며 `모교 공과대학 이공계 꿈나무 장학금'으로 매년 2천4백만원, 본회 특지장학금(2억원)으로 매학기 3명의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고무학회와 한국로타리 장학문화재단에 각각 4억7천만원, 3억5천만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장학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 鄭동문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제식민시대와 6.25전쟁을 겪는 등 어렵게 청소년, 대학시절을 보내며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지원해야겠다는 소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모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공과대학 고등부 2년, 화학공학과 4년, 화공과 석사과정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싹트게 됐다.  모교에 도서관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1999년 본회 회장단의 일원으로 재미동창회 순방여행에 참가, 미국 하버드대와 MIT대학을 둘러보고 난 직후였다. 鄭동문은 "하버드 대학에만 약 1백개의 도서관이 있고 상당수가 동문 기부금에 의해 건립됐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도 사회가 대학에 관심을 갖고 재투자해야만 대학의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버드의 기금 보유액 19조원, 예일대 12조원, 국내 모 사립대 1조원 규모에 비해 서울대 발전기금은 1천5백억원에 불과하다. 鄭동문은 "30만명의 동문을 배출한 대학으로서는 조금 부끄러운 수치"라며 "이런 상황에서 세계 대학으로 커 나가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질책했다. 또 현재 학교에서 원하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보다는 도서관 등 연구시설이나 교수에 대한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재산 축적도 누군가의 도움에 의한 것이니 공익을 위해 환원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鄭동문은 67년 태성고무화학을 설립해 34년간 경영한 뒤 은퇴했으며, 96년부터 3년간 공과대학 동창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