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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호 2020년 9월] 문화 신간안내

9월호 동문 신간

박종대 시조 시인 '노모' 외

노모
박종대(국어교육51-56) 시조 시인
책만드는집

그동안 내놓은 시조집 여덟 권을 한권으로 엮었다. 1부는 새 시조 몇 편을 곁들여 단시조 60편을 담았다. 2부는 등단 초기의 연시조, 3부는 공해 때문에 눈이 기형으로 커버린 칠산 바다 황금 조기 한 마리가 선원에게 잡혀 죽었다가, 도깨비와 마고할미의 도움으로 49일 동안을 거치면서, 역시 눈이 커다란 목어로 거듭난다는 연시조. 4부는 간병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멍하니 우두커니/ 먼 산에/ 빈 하늘만// 이 양반/ 내가 봐도/ 정신 나간 사람이어// 그 정신/ 바람 좀 쐤으면/ 냉큼 돌아오지 않고’ 125쪽 ‘이 간병인’ 중에서.




타향만리 그 친구
정호경(국어교육51-56) 수필가
에세이스트사

올해 미수를 맞은 정호경 동문의 지난 반세기 문학의 완결판. 정 동문은 1995년 현대수필문학상을 시작으로 한길문학상(2003), 올해의 수필인상(한국문인협회 2012), 조경희수필문학상(2015) 등을 수상한 국내 대표 수필가다. 사물과 인간의 풍경을 특유의 해학적 시선으로 읽어내 유머수필가로 알려진 저자는 삶의 마지막 정리단계마저도 무척이나 경쾌하고 유쾌하게 개관한다. 가장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만을 골라 자연스럽게 조탁해 내어 탁월한 흡인력을 지닌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꾸미지 않으면서 천진스럽게 세계의 진실에 도달하는 천진성의 문장을 음미해볼 만하다.




그 별 우리 가슴에 빛나고
김후란(가정교육53입) 예술원 회원
시학

계간 ‘시와시학’에 2017년 봄호부터 2018년 여름호까지 게재했던 근현대 시인 30명에 대한 오마주. 한국현대시사의 가장 빛나는 성취를 거둔 시인들에 대한 일종의 실명시(實名詩)라 할 수 있다. 가령 이런 식이다. ‘넓은 별 동쪽 끝으로-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그토록 정감 넘치던/ 내 그리운 고향 어디 갔다/ 나라 잃은 세대 평화는 사라졌다/ 사방이 삭막하다’(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서-정지용 시인 중에서). 김소월, 박두진, 백석, 유치환, 윤동주, 피천득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 30인의 시에 김 동문의 마음을 살포시 얹혔다.




21세기 국제환경과 대한민국의 생존전략
이상우(행정57-61) 신아시아연구소 소장
기파랑

이상우 동문이 올해 초 펴냈던 ‘21세기 국제환경과 대한민국의 생존전략’ 증보판을 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을 ‘잘사는 자주 국가’로 만들기 위한 생존전략서로, 위기를 극복했던 대한민국의 지나온 길을 분석하여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제시한다. 이 동문은 “나라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에 나서고 있는 새 국제질서 하에서 미국은 이념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연대하여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중화민족주의와 사회주의 1당 독재체제를 결합한 신형 나치 국가로 변신한 중국은 한국을 ‘핀란드화’하려 한다”면서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라는 정감적 호소에 말려들어 ‘반미반일 종족주의적 민족주의’를 수용하면 대한민국은 자멸의 길로 접어든다”고 경고한다.




시인과 나무, 그리고 불빛 
오생근(불문66-70) 모교 명예교수
문학판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번역가로 이름 높은 오생근 동문의 첫 산문집. 오 동문은 초현실주의 문학연구서와 평론집을 여럿 냈지만, 산문집을 낸 건 비평가 등단 50년 만에 처음이다. 책은 1부 불빛을 그리워하며 방황하던 젊음, 2부 프랑스 시 깊이 읽기, 3부 스승, 선배, 친구에 관하여와 4부 시와 소설에 대한 비평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2부 ‘프랑스 시 깊이 읽기’가 눈길을 끈다. 저자의 프랑스 유학시절 경험과 불문학자로서의 해박한 지식 그리고 문학비평가로서의 예리한 분석이 그의 따뜻한 숨결에 실려 독자들이 친근하게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베를렌, 발레리 등 11명 시인들의 시로 안내한다.




미로 속에서 암과 만나다
김규원(제약72-76) 모교 약학과 명예교수
담앤북스

암 발병에 대한 두려움, 치료에 대한 공포, 재발의 우려… 이 모든 것을 겪은 이가 있다. 김규원 동문은 지난 35년간 꾸준히 암 연구를 해 온 생명과학자이자 2006년부터 투병해 온 암 환자다. 저자는 암, 그리고 암 투병을 미로에 빗대어 설명한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숙제 같은 것이며 앞으로도 정체를 온전히 밝혀내기가 쉽진 않았을 터. 이 책에는 저자가 겪은 암 투병기와 암의 역사, 항암제의 역사, 미래의 암 연구 등을 총망라해 담았다. 자신을 희생하며 엮은 학문의 가치, 건강을 잃고 나서 얻은 개인적인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국방 R&D 정책
양희승(공업화학72-76) 미래기술경영 대표
피엔씨미디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국방전문위원장을 역임한 양희승 동문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 기술정책과장인 조현기 대령과 합심해 쓴 책. 무기체계와 무기체계개발, 국방연구개발, 국방 R&D 정책의 형성, 국방 R&D 정책의 형성과 이해관계자 환경, 국방기술개발, 국방 R&D사업의 재원 확보, 국방 R&D 효율화 방안의 모색 등을 담고 있다. 양 동문은 “이 책을 통해 읽을거리가 부족한 국방R&D정책 분야의 학습자들이 국방R&D와 정책의 연결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주의 개론
황수연(경영72-79) 전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리버티 간

황수연 동문이 애덤스미스 연구소 소장 에이먼 버틀러가 쓴 책을 번역했다. 에이먼 버틀러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는 우리의 번영의 기초이고, 자유주의적이고 협동적이며, 동태적인 사회의 기초라고 주장한다. 많은 자본주의 비판들은 오해들에 근거하고 있다. 이 책은 흔한 오해들을 줄이고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어떠한 사전(事前)의 경제학 지식도 가정하지 않아서, 일반 독자들이 오해, 혼란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재산권 수행 등의 역할을 설명한다. 




데칼코마니
박용호(치의학74-80) 치과원장 / 글나무

치과계 인기 칼럼니스트인 박용호 동문이 ‘치의신보’, ‘치과신문’, ‘세미나리뷰’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술한 300여 개의 칼럼을 모았다. 그의 칼럼은 치의학계의 논쟁 사안, 제도, 정책에 대한 이면적 배경·문제점·대안을 제시했고, 관련된 문·사·철과 사람에 대한 평가와 지적이 주를 이뤘다. 보편적 개원의와 국민의 시각을 반영했고 대체로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며, 그 시점에 가장 중요한 이슈를 다뤘다. 박 동문은 “칼럼 쓰기는 살아있음의 표현이었다”고 말한다.


(샤)교육저널 창간호
조영달(사회교육79-83) 서울대 부설학교진흥원장 외 / 서울대 부설학교진흥원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의 경계에서’를 주제로 서울대 부설학교진흥원에서 (샤)교육저널 창간호를 냈다. 저널은 교육연구, 교육실천, 으샤으샤 3부로 구성됐다. 탈규모화 시대의 코로나19, 포용과 연대의 교육으로(송재범), 코로나 19 이후 시대의 학교 교육 뉴노멀(조영달), 법으로 보는 코로나19 시대의 원격교육(박성혁), 일상이 될 병행 등교와 학교의 변화(이명한), 코로나19가 바꾼 학교 현장 실습(이성원), 새로운 세상, 리더의 역할(박연화) 등의 글을 통해 코로나 시대 초중고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수학82-85) 영국 워릭대학교 석좌교수  
인플루엔셜


실수나 등식이 없던 그리스 시대의 사람들과 전염병의 감염 추이 그래프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지금 우리의 사고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급변하는 21세기, 수학의 질문은 어떻게 세상을 거듭 진화시키고 있는가? 2018년 ‘수학이 필요한 순간’을 통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바야흐로 ‘수학 교양서 시대’를 연 한국인 최초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 김민형 동문이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으로 독자들을 찾아 왔다. 이 책은 저자가 중학생부터 현직 수학교사, IT개발자, 미술작가 등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다양한 독자 7인과 교감하며 나눈 아홉 번의 세미나를 생생하게 옮긴 것이다. 일상적 대화로 시작하여 깊은 이해로 다가가는 튜토리얼 형식의 세미나를 통해, 그는 오래도록 세상을 견인해온 광대한 수학적 문명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