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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호 2020년 9월] 문화 신간안내

“코로나 2차 대유행을 대비하는 매뉴얼”

화제의 책 안종주 동문의 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코로나 2차 대유행을 대비하는 매뉴얼”

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안종주 전 한겨레 기자
동아엠앤비

2020년 지구는 코로나 행성으로 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에 첫발을 내디딘 지 6개월 만에 1,000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 곳곳에서 희생자들이 생겨났고 어느 나라와 지역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이 코로나19의 유행의 끝이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일반 사람들은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안종주(미생물75-79) 동문은 코로나19 사태가 바이러스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라고 단언한다. 코로나19의 실체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사이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왔다. 집에 있으라는데 밖으로 나왔다고 사람들에게 총을 쏘아 죽이는 경찰의 나라도 있었고,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인권을 내팽개치는 나라도 있었다. 심지어 코로나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별것 아니라면서 검사를 많이 하지 말라며 다그치는 정치 지도자의 나라도 있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목숨을 걸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있고, 감염병 전쟁 일선에 지원해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검증된 정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참된 지식인들도 있다. 또한 침착한 태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한 방역 지침을 몸소 실천하는 국민들도 있다. 코로나19는 어쩌면 이 두 세력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안종주 동문은 미생물학과 역학 전문가로서, 이러한 혼란상에서 나타나는 온갖 유언비어와 거짓 정보, 가짜 뉴스를 밝혀내고, 코로나19에 대해 밝혀진 검증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코로나19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먼저 인류가 그동안 맞닥뜨려온 감염병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언한다.

또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추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상황을 전망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감염병학과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제공한다. 이를 올바르게 이해할 때 우리는 더이상 가짜 정보에 속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추진 중인 백신 개발이 어디까지 이루어졌는지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위험(위기) 소통의 원칙과 중요성을 지적한다. 이 책은 코로나19 사태의 다양한 측면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이를 통해 눈앞까지 다가온 2차 대유행을 대비하는 매뉴얼이 되기에 충분하다.

안종주 동문은 “앞으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진행될지 아니면 종식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밝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잘 살피고 방역 전략을 잡아야만 코로나19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동문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모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보건학) 학위를 받았다. 제일제당 유전공학 연구원을 거쳐 ‘서울신문’ 과학 전문 기자, ‘한겨레신문’ 보건복지 전문 기자를 지내며 40년 가까이 환경과 보건 문제를 취재 보도해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지속가능분과위원장 겸 안심사회소분과장을 지냈다. 저서로 ‘AIDS X 파일’, ‘침묵의 살인자 석면’,‘위험 증폭 사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