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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호 2020년 9월] 뉴스 본회소식

“진로 설계의 초석을 놓아준 장학금”

장학생이 보내온 편지 ⑤ 홍승완 (화학17입)
장학생이 보내온 편지 ⑤ “진로 설계의 초석을 놓아준 장학금”

홍승완 (화학17입)


대학 진학 후 진로에 대한 갈등이 많았습니다. 자연대에서는 대학원에 진학해 학자 또는 연구자의 길을 걷는 동기들도 있었고, 발빠르게 약대나 창업 등 다른 진로를 탐색하는 동기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이에서 어떤 길도 쉽게 선택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흔들리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학생의 본업인 학업에도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도,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그래서 지금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채 방황했습니다.

막연하게 동기들 따라서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때 선뜻 장학금 수혜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도 몰랐었고,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장학금의 의미에 대해 점차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활비가 부족해 천원짜리 학식만 먹고 절약하며 고생했지만, 만약 장학금마저 없었다면 학업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방학 동안 했던 아르바이트 시간도 아껴서 제 분야에 더욱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너무나도 감사한 장학금이며, 저 또한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바르게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장학금은 진로에 대해서도 보다 깊은 고민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학업에 열중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찾지 못했던 제 전공인 화학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의 1차 목표를 대학원에 진학하여 화학을 더 공부하는 것으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목표를 정하고 나니 앞으로의 인생계획에 대한 실마리가 보였습니다. 가능한 한 학업에 집중하고, 군에 입대하여 병역의무를 해결하고자 계획했습니다.

현재는 육군 6군단 예하의 모 부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2019학년도 2학기는 군휴학이 된 상태였지만, 선배님들께서 2학기에도 제 가능성을 믿어주시고 수여해주신 장학금 덕분에 전역 후 복학 학기에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게 군생활 하며 전역한 후, 곧바로 복학신청을 하여 학업에 다시 정진할 계획입니다.

제 전역일이 2021년 3월인데, 말년휴가를 모아서 3월 복학에 성공하고자 합니다. 복학 이후에는 주전공인 화학과 복수전공인 화학생물공학 공부에 매진하여 2023년 2월 졸업 후 곧바로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관심분야는 물리화학, 특히 나노·양자·계산화학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해당 분야를 연구하시는 교수님의 랩에서 학부생 인턴도 경험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동기부여 돼서 돈 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학업에 더욱 힘쓰고,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귀한 지원이 빛을 발하도록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