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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호 2020년 8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650여 명 회원수첩 제작하겠다”

윤무영 FIP동창회장 인터뷰
“650여 명 회원수첩 제작하겠다”

FIP동창회장
윤무영(14기) 중우 대표



지난해 12월 열린 미래융합기술최고위과정(FIP)동창회 정기총회 겸 송년회에서 윤무영(14기) 중우 대표가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모교 FIP 특별과정에 입학, 수료한 윤무영 신임 회장은 일흔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며 동창회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취임 후 지난 8개월 동안 조직 재정비를 마친 그는 동창회 발전을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우 대표 집무실에서 윤 신임 회장을 만났다.

-FIP 특별과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2년 출범한 FIP 특별과정은 IT 기반의 융합기술 교육을 통해 전문가형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입니다. 1기부터 3기까진 정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수강했어요. 벤처 창업 붐이 일던 시기, 과장·국장급 관료들에게 최신 IT 전문지식을 배워오도록 정책적으로 독려한 거죠. 취지는 좋았지만 장학금 지원이 끊기면서 수강 신청자가 급감하는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과정 개편과 공백기를 겪으면서 동창회도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러다 수년 전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붐을 일으키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습니다. 김흥식(14기) LG 부사장, 권희백(15기)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 대기업 핵심 임원이 찾아올 만큼 내실 있는 강의로 인정받고 있죠.”

-동창회원들의 특징이나 성향은 어떠한지.
“대기업 임원과 IT 분야 중견기업 대표들이 많지만, 변호사·변리사 등 전문직종 종사자들도 많아요. 4차 산업혁명의 새 물결이 일면서 AI·IoT·디지털 포메이션 등을 핵심주제로 하는 본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업종 경계를 넘어 다양한 직업을 가진 동문들이 모이게 됐습니다. 분야가 다르니 서로 경쟁할 이유가 없고, 도와줄 수 있을 때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섭니다. 동문 중 30~40%는 사업적인 ‘플러스’를 어느 정도 기대하고 오는 것 같아요.”

-동문 간 협력 사례가 있나요.
“2014년 국내 최초로 당구 전문 방송 ‘빌리어즈TV’를 개국한 유재수(노어노문89-96·14기) 동문이 최근 볼링 전문 방송 ‘볼링플러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때 인카금융서비스 대표 최병채(14기) 동문이 볼링플러스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죠. 또한 동문들이 함께 동원한 인맥으로 우리 동창회 행사는 항상 흥겨운 잔치가 됩니다. 지난 5월 개최한 FIP동창회 골프대회 땐 유재수 동문이 최근 ‘부부의 세계’에서 열연한 탤런트 김선경 씨를 섭외했어요. 개그우먼 정은숙 씨가 사회를 맡았고요. 지난해 송년회 때는 이종선(10기) 동문이 조카인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 영탁 씨를 초청했습니다. 돈 주고 가는 디너쇼보다 더 즐거웠어요. 우리 동창회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죠.”

-취임 후 약 8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는지.
“가능한 많은 동문을 만나 동창회에 바라는 점을 묻고 들었습니다. 기대하는 바는 서로 다르더라도 ‘같이 가자’ 하는 의향을 확인했죠. 기수별 회장과 총무를 뽑아 조직 재정비를 마쳤고 지난 7월 27일 완전체가 되고 처음으로 임원단 모임을 개최했습니다. 첫 만남이었지만 십년지기나 다름없이 친해졌어요. 또한 동창회를 잊고 지내는 동문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소식지를 제작, 발송했습니다. 최근 열린 동창회 행사를 화보 형식으로 싣고 하반기 행사 일정과 참여 방법에 대한 안내를 담아 전 동문에게 보냈어요. 속속 회신이 오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제작, 발송하면 나름의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론 어떤 사업을 하실 계획이세요.
“회원 명부를 담은 동문 수첩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돼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체 650여 명으로 회원 규모가 아주 크진 않아서 꾸준히 해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또한 회장단 회합을 조만간 개최해 기수별 동창회 발전기금 모금도 추진하려 합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가능한 많은 동문들의 정성을 모아 동창회를 운영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일 테니까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닦아놓고 싶습니다.”
윤 회장이 대표이사에 재직하고 있는 중우는 1984년 설립됐으며 무역업을 시작으로 건축 및 모바일, 자동차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첨단 소재 ‘울트라 씬 글래스’(Ultra Thin Glass)를 제조, 8월 중순 출시한다. 취미를 묻자 대번에 일이라고 답한 그는 좌우명으로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여덟 글자를 한문으로 써주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