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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호 2005년 4월] 기고 건강법

등산ㆍ야채잡곡밥ㆍ서예로 건강 챙겨

全 遇 舜(정치47 -52)원주합동제조장 대표
건강의 길을 크게 나누어서 두 가지로 본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 건강이다. 전자는 운동과 의식주에서 얻어진다.  나는 40대 후반까지는 골프광이었다. 공휴일에는 필드에 나가고 평일에는 뜰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기만 했다. 그러나 그 인구가 많아져서 부킹하기 힘들기도 했고 경비도 적지 않아서 슬그머니 등산으로 바꾸게 됐다.  와세대대학 한국동문회 산악부의 일원이 돼서 서울근교의 북한산, 관악산을 시작으로 지방의 유명한 산들을 섭렵했다. 때로는 일본 북알프스에 오르기도 했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산악부의 회원들이 슬슬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결국엔 외톨이가 돼버렸다. 산행 중에 젊은이를 만나면 동행하나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다니는 형편이 돼 버린 것이다.  80세 이후에는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등산 혹은 만보행을 해왔고 해외 등산도 2년에 한번 꼴로 행하고 있다.
일본의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남알프스, 야리가타케산은 발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에베레스트 트레킹 중 고교피크(5천4백83m)는 2003년 84세 최고령자로 등반에 성공했으며 올해 2월 킬리만자로의 우후루피크(5천8백95m) 등반도 거뜬히 해냈다.  우후루피크를 13시간 동안 오르면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는데, 이는 매일의 만보행과 아침의 등배운동 그리고 골프 스윙으로 상체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은 특별한 의식주 생활이다. 16년 전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살면서 이것을 스스로 해결해 간다.  식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밥을 짓는 방법은 이렇다. 15곡 이상의 혼합 곡에 멸치, 생선, 돼지고기, 채소를 압력솥에 넣어 20분 이상 짓는다. 그러면 생선뼈까지 물러지게 되는데, 이것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이 중 하루 분 정도를 덜어서 멸치, 다시마, 세 가지 이상의 야채, 감자, 고구마 등을 썰어 넣고 다시 끓인 뒤에 국수까지 넣어서 또 살짝 끓인 후 그 3분의 1을 한끼 분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감잎, 영지버섯, 인삼, 창출 등을 다려서 상용하고 있으며 과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여름은 선풍기와 에어컨 없이 보내고 겨울에도 실온을 10도에 맞추어 두고 지내며 특히 엄동설한에도 아랫도리는 내의 대신 파자마로 대신한다. 잠은 침대에 오동나무 평상을 펴놓고 우레탄 매트와 홑이불을 덮고 배게도 없이 매일 8시간 정도 잔다.  다음은 정신건강인데 17년 전부터 거의 매일 오후 2시까지는 한지에 모필로 옛 한문책 글자 크기로 사서삼경, 제자백가, 화엄경을 비롯한 10여 경서 그리고 수호전, 금병매, 삼국지연의 등을 옥편을 찾아가며 난지에 필사하고 지금은 회남자를 쓰고 있는데, 이러는 동안에는 세상사를 다 잊어버리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마음도 편해져서 시간가는 것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