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호 2005년 4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文貞奎 남흥건설 회장
장남․차남․사위 `부산 지킴이'로 맹활약 공대 동문 6명…출신 학과는 각양각색
文貞奎동문의 서울대 가족 장 인 故 金思燁(문학38졸) 장 남 文一景(산업80 -84) 차 남 文兌景(토목83 -87) 사 위 崔世鍾(사회복지81 -85) 며느리 金垠廷(기악97 -01) 매 형 郭三濚(건축51 -55) 조 카 文秀墩(상학68 -72) 文義俊(기계70 -74) 郭錦珠(가정관리81졸) 郭承燁(섬유83 -87) "1960년 처음 부산에 건설현장 소장으로 내려와 보니 이 좁은 한반도 내에서도 이렇게 기후가 온화하고 시원한 바다를 사시사철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후 이곳 부산에서 평생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고, 자녀들과 그 가족도 모두 부산에서 살기를 희망해왔습니다." 이렇듯 남흥건설 文貞奎(건축52 -56 부산지부동창회 명예회장)회장은 50년 가까이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부산지역의 발전과 동문사회의 단합을 위해 헌신해왔다. 文동문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3남1녀 중 장남 文一景(산업80 -84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동문, 차남 文兌景(토목83 -87 남흥건설 상무이사․하모니웨딩타운 사장)동문, 사위 崔世鍾(사회복지81 -85 하모니웨딩타운 부사장)동문 가족도 이곳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文貞奎동문과 文一景․文兌景동문,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장녀 文渼景씨를 비롯해 매형 郭三濚(건축51 -55 前고려산업개발 회장)동문, 조카 郭承燁(섬유83 -87 모교 재료공학부 교수)동문과 文義俊(기계70 -74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동문까지 모두 공학도 출신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郭三濚동문의 자녀인 郭承燁동문과 郭錦珠(가정관리81졸 모교 심리학과 교수)동문은 모교에서 보기 드문 남매 교수이다. 여기 경북대 대학원장을 역임한 장인 故 金思燁(문학38졸)동문, 며느리 金垠廷(기악97 -01 바이올리니스트․남가주대 입학 예정)동문, 조카사위 全昌鍈(법학74 -78 부산고등검찰청 검사)동문과 조카 文秀墩(상학68 -72 공인회계사)동문까지 모두 모교를 졸업했다. "수학․과학분야에 관심이 많아 처음엔 토목공학과를 지원했으나 결국 건축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게 전화위복이 되어 이렇게 건설회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兌景이가 우리 회사의 부족한 토목부문을 보완하겠다며 토목공학을 전공해 든든한 파트너로서 아주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어요. 사실 兌景이도 처음엔 소프트웨어분야로 가길 원했는데 아버지의 일을 돕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현장을 뛰어다니더라고요." 지난 1969년부터 남흥건설에 몸담고 있는 文貞奎동문은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여자볼링실업팀을 창단하여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기도 했으며, 인터넷 천리안 장기동호회에서 남흥건설배 장기대회를 여러 번 주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文貞奎동문'하면 무엇보다 지난 1999년부터 4년간 부산지부동창회장으로 활약하며 활성화돼 있지 않았던 부산지부동창회를 `부활'시킨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우선 관악산우회와 마로니에클럽 등 소모임을 만들어 동문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었고, 지난 2000년 제1회 서울대 동문 가족 등산대회 및 야유회를 개최하여 4백여 명의 동문과 그 가족이 참석함으로써 부산지역 동문들을 단합케 하는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2001년에는 1박2일로 첫 문화공동체의 밤 행사를 열어 새벽까지 동문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던 것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편 어린 자녀들과 함께 수학․과학에 관한 퀴즈게임과 장난감을 가지고 많이 놀았던 文貞奎동문은 특히 자신의 건설현장에 文一景동문과 文兌景동문이 자주 놀러오는 바람에 두 아들도 자연스럽게 공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 1992년부터 부산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 장남 文一景동문은 제52회 기술사 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제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전형적인 학자타입이지만, 文貞奎동문으로부터 신의와 의리를 지키는 기질을 물려받아 대학시절 배운 마이티 게임을 지금도 1년에 한 두 번 타 대학 교수들과 정기대항전을 펼칠 정도로 친목을 다지고 있으며, 제자들과 함께 전국 시뮬레이션 경진대회에 출전해 세 번이나 입상하는 등 학생들과 멋진 팀워크를 과시하고 있다고. 차남 文兌景동문은 대학졸업 무렵, 과대표로 당시 졸업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의 CEO로 있는 선배 동문들을 찾아가 당당하게 스폰서를 받아냈을 정도로 文貞奎동문의 뚝심과 사업가 기질을 물려받았다. "우리 집엔 공학도가 많다 보니 형제들도, 자녀들도 계산이 빨라요. 다같이 외식 또는 쇼핑을 하거나 어디를 가더라도 각자의 역할에 따라 척척 진행하기 때문에 그 많은 가족이 단체로 해외여행을 떠나도 만사 오케이입니다. 제 희망처럼 아이들이 부산에서 살고 있어 더 바랄 게 없어요. 다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가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제가 부모님을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자녀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