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95호 2019년 6월] 문화 신간안내

박종대 동문이 알츠하이머 간병하며 쓴 시집 '그러던 어느날' 외 동문 신간

글쓰는 전직 판사 도진기 동문 '판결의 재구성'



그러던 어느날
박종대(국어교육51-56) 시조시인 / 책만드는 집

부제 ‘알츠하이머 간병일기 초’가 말해주듯 이번 시집은 치매로 더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에 걸린 부인을 간병하며 쓴 시 모음집. 이경철 문화평론가는 “병의 증상과 간병하는 시인의 자세와 심경을 임상 일지 쓰듯 사실대로 쓰고 있는데도 정이며 사랑이며 그리움 등 서정적 목록은 물론 삶에 대한 통찰도 원초적 언어와 형식으로 들어 있다”며 “이런 시 쓰라고 시조라는 양식이 생겼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날 시조의 위상과 효용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천년을 내리는 눈 외 (정소성문학전집1~3)
정소성(불문64-69) 단국대 명예교수 / 문예바다

정소성 동문이 42년 문학 인생을 정리하는 총 34권 분량의 문학 전집을 펴낸다. 전집은 내년 3월까지 출간될 예정으로 이번에 ‘천년을 내리는 눈’, ‘악령의 집’, ‘여자의 성(城)’ 등 3권이 1차분으로 나왔다. ‘정소성 문학전집’은 디지털로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정 동문은 1977년 단편소설 ‘잃어버린 황혼’이 현대문학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1985년 중편 ‘아테네 가는 배’로 동인문학상, 같은해 중편 ‘뜨거운 강’으로 제1회 윤동주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끌었다. 1988년 만우 박영준문학상, 1994년 월탄문학상, 2012년 류주현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1979년 단국대 교수로 부임해 2009년 정년 퇴임했다.



한국 왕권신화의 전개
김화경(국문71졸) 영남대 명예교수 / 지식산업사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워졌던 모든 고대 국가의 왕권신화(王權神話)를 총 집대성하여 분석한 연구서. ‘왕권신화’는 학계에 통용되는 ‘건국신화’보다 한층 넓은 개념으로, 왕뿐만 아니라 국가 성립에 관련되는 모든 인물의 신화를 아우르며 그 권력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포함하는 특징을 지닌다. 김화경 교수는 근 40여 년 동안 신화학·구비문학 연구를 천착해 오며 ‘재미있는 한·일 고대설화 비교분석’(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한국 신화의 원류’(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 유수한 전작을 펴낸 신화·설화학계의 대가로, 신화적 기술과 사서 속 역사를 넘나들며 ‘왕’이 ‘나라’를 세우고 권력의 정통성·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면서도 심도 있게 풀어낸다.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김창완(잠사71-75) 가수 / 문학동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김창완밴드의 리더,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 40년 넘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창완 동문의 첫 동시집. 2013년 동시 전문 잡지 ‘동시마중’에 ‘어떻게 참을까?’ ‘할아버지 불알’ 외 3편을 발표하면서 동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지 6년 만이다. 산울림의 “우리 같이 놀아요”나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라는 노랫말이 골목을 흔들었던 80, 9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순례, 세상을 걷다
오동호(행대원85-88) 모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 인타임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세 나라에 걸친 2,000㎞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위의 세 길을 포함해 다섯 개 정도인데, 보통 순례기는 이중 하나만 걷고 쓴다. 세 개 코스 2,000㎞를 걸은 순례기는 흔치 않다. 또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진지한 성찰기로 불려도 손색없다. 오동호 동문은 “세상의 삶이 쉽지만은 않다. 늘 뭔가 불안하고 힘들다.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방황하는 청춘, 상실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중장년들과 체험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레몬
권여선(국문83-88) 소설가 / 창비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제47회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권여선 동문이 3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장편소설. 지금까지 저자가 보여주었던 소설들과 확연히 구분되며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읽는 재미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진 후 이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애도 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판결의 재구성
도진기(사법86-90) 변호사·작가 / 비채

도진기 동문이 20년의 판사 생활을 통해 들여다본 가장 인상깊었던 30건의 판결을 재구성했다. 저자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판결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는 물론, 촌철살인의 비평과 읽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논픽션이다. 1부에서는 ‘역삼동 원룸 사건’, ‘김성재 살인사건’ 등 가장 뜨거웠던 열두 건의 사건과 판결을 분석한다. 2부에서는 ‘셧다운제’와 ‘이혼 유책주의 판결’처럼 생활에 밀접한 판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3부에서는 아홉 건의 판결을 통해 판결의 내일을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