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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개회사 〈요지〉
존경하는 서울대 동문 여러분!
2004년이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다고들 합니다만, 총동창회에게는 오히려 도약의 바탕을 마련한 귀중한 한 해가 되었습니다.
동창회의 각종 행사에 동문들의 관심도와 참여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회비도 예년의 배 이상 납부해주시고 작년 한 해 많은 특지장학금 기탁과 찬조금 출연 등으로 동창회 기금이 목표로 했던 1백억원을 처음으로 초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교를 위한 동창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의 하나는 재학생에 대한 장학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모교 재학생의 50%만이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저금리의 기조가 지속되고 등록금은 매년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 등으로 장학금 지급의 확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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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은행금리에 의존하는 장학사업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하는 장학빌딩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즉, 특지장학금으로 내주신 기금은 그분의 장학회를 설치하여, 매년 금융기관의 최고금리이상으로 지급해드리고 그분이 원하는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직접 지급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금을 모아 장학빌딩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요즘 은행금리는 3.5% 전후인데, 장학빌딩을 건설할 경우 적어도 10% 이상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즉,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장학금도 늘리고 동창회의 재정도 윤택하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총동창회장에 취임했을 때는 학교측의 간곡한 권유로 동창회관이 모교 캠퍼스 내로 들어가서 모교와 동창회 발전을 위해 함께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 뜻을 받들어 모교의 숙원사업인 컨벤션센터와 동창회관을 함께 교수회관 자리에 건립하는 안을 학교측과 협의하여 긍정적으로 검토해오던 중 학교측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내에 동창회관 건립이 최종적으로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차제에 후진을 위한 장학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로 전환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동창회관 자리에 지상 19층, 지하 6층의 장학빌딩을 짓고자 계획을 세웠으며, 현 건물은 재개발이 완성된 지역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었으나 건설부의 유권해석 공문을 받아 현재 건축허가를 위한 도시계획 변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빌딩이 완공되면 지금의 약 4배, 연간 약 1천여 명에 대해서 20여 억원 이상의 장학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장학빌딩 건축의 총 소요예산은 3백억원 정도인데, 동창회 기금 1백억원과 본인이 50억원, 洪性大상임이사님께서 10억원을 출연하고 나머지 1백40억원을 전 동문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거액 출연자에겐 그분의 동상 또는 동판에 얼굴을 새겨 각층에 붙이고 그분의 층으로 명명하여 드리고 모든 출연자 분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그 명예가 영구히 장학빌딩에 남게 하겠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를 이끌어갈 선택된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우리 서울대인이 항상 위치하고 있으므로 저는 늘 우리에겐 조국에 대한 무한책임이 지워져 있다고 생각하며, `서울대가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Motto를 어디를 가든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발전과 번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우리 후배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문에 정진하여 국가의 동량지재로서 국가발전에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 총동창회가 모교와 후배 재학생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서 책임을 다 하고자 하며 또한 우리가 그동안 누려온 우월적 지위를 혜택받지 못한 이들에게 좀더 나누고 베풀며 그들을 섬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서울대인의 숙명적인 사명감에 더욱 많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