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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호 2005년 3월] 기고 감상평

연령층별 `동문포럼' 열었으면

 재학중일 때는 학과단위, 단대 단위의 활동이 대부분이지만, 사회 진출 후에는 회사단위, 업종단위의 새로운 조직으로 소속된다. 소속된 집단에 따라 점점 변화하는 동문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동창회보에 단대 소식, 학과 소식 외에도 업종별 소식, 회사별 소식 등의 다양한 내용을 포함해 동문들의 소식을 좀더 넓게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회보의 `동정'란을 보면 `수상', `인사', `행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연 이 내용이 우리 동문들의 실질적인 상황을 얼마나 반영해주는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 상식적으로 우리 동문의 사회적 활약을 보면 아마 동창회보 전 지면을 할애한다 해도 회원동정을 그때그때 전부 채우기가 힘들지 않을까?
 우리 동문들이 졸업 후 얼마나,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므로 여기에 따른 개괄적인 통계자료가 (예를 들어 정부, 기업, 학교, 해외 등) 항상 동창회보의 한 켠을 차지하여 동문 스스로 자기가 속한 조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내용적인 면에서 마지막으로, 항상 회보의 뒷면을 장식하는 `동창회비 납부자'란을 삭제하고, 동문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지면으로 변경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동창회보가 일간신문과 함께 쓰레기로 너무나 쉽게 버려지는 현실이 안타까운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면에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발행간격, 회보지질, 편집스타일 등에 대한 총체적인 검토와 변화가 필요한데,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아닌 한번에 크게 바뀌어 동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지금 같은 신문 형식이 아닌 반듯한 A4 나 B5 크기의 잡지형식의 산뜻한 회보가 되어 쉽게 버려지지 않고 동문 각자의 스크랩을 통해 학교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동창회보로 거듭나면 좋겠다.  젊은 동문들은 동창회 관련 행사에 나가길 주저하는데 (못 나가는 것이 아닌 안 나가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 이유는 관련행사를 주로 연령층이 높은 분들의 교류의 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구내 기구'가 되면 안되겠지만 연령층별(30대, 40대 등) 동문포럼을 만들어 가거나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학번 동창회 등으로 참가 제한을 하여 연중 적절한 시기에 개최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너무 요구사항이 많지 않나 생각되지만, 우선 순위를 정해 동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동창회와 동창회보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