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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482호 2018년 5월] 문화 신간안내

유홍준, 김우룡, 심경호 동문 등 새 책 펴내

추사 김정희, 뜻밖의 질문들, 내면기행 등

신간



추사 김정희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창비·28,000원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독보적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저자 유홍준(미학67-80) 동문이 방대한 자료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담은 책을 펴냈다. 탄생부터 만년까지, 주인공의 일대기를 좇는 전기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간 파편적으로 이해되어온 추사의 삶과 예술, 그리고 학문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대갓집 귀공자로 태어나 동아시아 전체에 ‘완당바람’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던 추사가 두 차례의 유배와 아내의 죽음 등을 겪고 인간적·예술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역사소설처럼 흥미롭게 펼쳐지는 한편, 그 속에 녹아든 추사 학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여느 학술서 못지않게 탄탄하다.





뉴스와 콩글리시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 행복에너지·20,000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영어 단어 중에서 올바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몇 개나 될까? 미국에서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라고 묻는다면 상대는 알아들을 수 있을까? 김우룡(신대원71-73) 동문의 ‘뉴스와 콩글리시’는 이렇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콩글리시’를 방송과 신문, 잡지 등 언론에서부터 찾아 보여주고 있다. 또 우리들이 사용하던 단어가 ‘콩글리시’라는 사실을 단순히 알려주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콩글리시 단어의 어원, 실제 미국에서 사용하는 단어, 단어에 얽힌 우리 사회의 시사적, 문화적 단면들을 환기하면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인문학적 교양을 제공한다.





내면기행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민음사·25,000원


‘죽음에 대처하기 어렵다(處死者難).’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동양의 현자들은 죽음이 나를 무로 이끈다는 사실에 직면했기에, 그에 대한 담론을 펼치며 삶의 가치를 다시 확인했다. 죽음이 가져올 내 존재의 무화(無化)를 극복하는 강력한 기획이 바로 자신의 묘비명을 직접 쓰는 일. ‘내면기행’은 한문학자 심경호(국문75-79) 동문의 안내를 따라 58편의 자찬묘비(自撰墓碑)를 소개한다. 고려 시대의 조촐한 비석에서 조선의 대학자가 극구 단순하게 남긴 묘비를 거쳐 구한말 이국의 땅에 묻힌 지식인의 묘지까지, 옛사람의 죽음과 삶을 읽는 일은 곧 나의 죽음, 나의 삶을 깊이 생각하는 일이 된다.





도전력 
김병도 모교 경영학과 교수 / 해냄출판사·15,000원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이 멈췄다. 한 사회의 경제 역동성을 가늠하는 척도인 기업 교체율과 일자리 재배치율 또한 2002년부터 2011년 사이 급격히 떨어졌다. 경제 역동성은 한 국가의 경제 성장,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과 직결돼 있다. 김병도(경영78-82) 교수는 지금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도전정신의 상실’이라고 진단하고, 그 회복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향을 들려준다. 20여 년간 대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서 기업가정신과 혁신의 중요성을 전파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경영학자들은 물론, 심리학자들의 이론과 다양한 통계, 사례를 통해 도전력의 핵심을 제시하며, 개인·기업·사회의 도전 DNA를 깨우고 있다.





신해철 
강 헌 대중음악평론가 / 돌베개·16,000원


가수 신해철 3주기를 맞아 친우였던 대중음악평론가 강 헌(국문81-86) 동문이 그를 기리는 책을 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메탈에서 국악 퓨전까지 다양한 음악장르를 순례한 신해철의 음악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대중음악가로서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쉬운 길을 거부하고 넥스트라는 밴드로 회귀한 뒤 무수히 많은 명반을 탄생시킨 고인의 시도를 되짚는다. 또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려고 한 신해철의 철학과 활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방 대사 켜는 스위치온 다이어트 
박용우 리셋클리닉 대표원장 / 루미너스·14,000원


30년간 비만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한 비만 명의 박용우(의학81-87) 동문이 지방 대사를 되살려 체지방만 쏙 빼는 해법의 실마리를 알려준다. 국내 한 유명 대기업에서 임직원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저자와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저자는 참가자들의 데이터와 결과치를 토대로 업그레이드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저자는 일반 참가자들의 체중감량 과정을 지켜보면서 살 빠지는 핵심이 ‘지방 대사’에 있음을 확인했고, 이 책을 통해 지방 대사가 체중감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이어트 참가자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알려준다.





1952 부산, 이승만의 전쟁
주인식 KBS PD / 기파랑·23,000원


이 책은 1952년 제1차 개헌을 둘러싸고 일어난 ‘부산정치파동’에 대한 논픽션이다. 주인식(정치91-95) 동문은 66년 전의 팩트를 추적하기 위해 국회도서관의 온갖 기록들을 넘기고 당시 관련 인사들의 회고록들을 행간까지 뒤졌다. 현직 방송PD인 저자가 60여 년 전 사건들을 6·25 발발 당일부터 시간순으로 꼼꼼하게 펼쳐 나가는 필치는 마치 탄탄하게 구성된 TV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시마저 불러일으킨다. 헌정사 초창기를 기억하거나 관심 가졌던 사람이라면, 목차와 연표(부록)만 훑어보아도 ‘아, 그때 그랬지!’ 하고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날 정도.





뜻밖의 질문들 
김가원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

웨일북·12,000원


인문예술상담실 ‘마음해우소’를 운영하고 있는 질문쟁이 김가원(심리03-07) 동문의 엉뚱하며 외람된 질문 30개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질문마다 간단한 설명이 덧붙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는 감각과 믿음에 균열을 낸다. 이어서 타인과의 소통과 관계에 본질적인 의심을 던지며 ‘사랑은 없다’는 도발적인 선언에 이른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질문이 질문을 부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