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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호 2005년 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黃漢植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부인과 함께 동문 ㆍ 지역사회 봉사 실천 남동생은 모교 지원사업에 열정 쏟아

 뜨거운 애향심으로 부산의 지역발전을 위해 저마다의 위치에서 활약하고 있는 5천여 동문들의 구심점인 부산지부동창회는 지난해부터 부산을 `마음의 고향'으로 삼아 `지역사회 봉사'를 실천하자는 비전을 내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0년 가까이 `부산 지킴이'로 삶터의 문화와 이웃발전을 위해 디딤돌 역할을 해온 黃漢植(71년 商大卒ㆍ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동문과 부인 金修自(72년 家政大卒ㆍ명진중학교 교감ㆍ금샘사랑방문화클럽 회장)동문은 부산지부동창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동창회 일이라면 `똑 부러지게' 해내는 동문 부부로 통한다.  동창회와의 남다른 인연은 6년 전 부인 金修自동문이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하면서부터. 매월 등산모임인 관악산우회에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黃漢植동문도 참가하게 됐고, 1박2일로 진행되는 `시와 동문이 있는 우정공동체 문화의 밤' 행사를 제안해 부인과 함께 애송시와 자작시를 모아 문집을 발간하는 등 지난해 11월 벌써 세 번째 문화의 밤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현재 부산지부동창회 조직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金修自동문은 매월 주제가 있는 정기포럼인 마로니에 클럽을 창립하고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홈페이지에 자유토론 광장 코너를 개설해 매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친목교류에도 적극적이라고. 이에 질세라 기획위원장과 관악산우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黃漢植동문은 부인과 함께 동문 가족 만남의 날과 송년의 밤 행사, 회장단 워크숍 등을 기획하며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부부 동문이라 어떤 행사를 기획하는 데 마음이 잘 맞아요. 물론 동창회를 위한 일을 하다보면 시간을 많이 뺏기지만 많은 동문들을 자주 만나면서 정을 나누게 되어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아내와 함께 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많아 밤늦게까지 일을 해도 저녁 걱정할 필요도 없고요."  黃漢植동문이 한국지역사회학회장,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지방분권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지역과 노동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한편, 金修自동문은 금샘사랑방문화클럽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정다운 이웃, 살맛 나는 금샘마을'을 기치로 문학의 밤, 단오잔치, 문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가 있고 이웃이 있는 마을을 만드는데 열정을 쏟아왔다.  "그동안 삶터를 중심으로 뭔가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항상 함께 해왔어요. 그래서 부산대 평생교육원에 NGO 지도자과정과 지역혁신아카데미를 개설해 아내는 각각 1기 수료생으로 수업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 또 동반자로서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죠."  한편 국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며 중견기업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남동생 黃殷植(77년 工大卒ㆍ재우기술 사장)동문은 전기기기 해석, 설계, 컨설팅 전문회사를 운영하며 지난해 4월 모교 기초전력연구원과 기술 및 교육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모교 지원과 인재육성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고. 만능기능인으로서 전기기사ㆍ정보처리기사ㆍ안전기사ㆍ소방설비기사ㆍ품질관리기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KT마크인정 과학기술부 장관 표창, IR52 장영실상, 新소프트웨어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모교 향토개척단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지금의 부인을 만난 黃漢植동문은 매사에 사려가 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넓은 마음에 끌려 결혼하게 됐다고 말한다.  "학창시절에도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다보니 사사건건 부딪히고 해프닝도 많았죠. ROTC시절 아내의 기(?)를 한번 꺾어보려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나만 취하고 아내는 택시를 타고 사라진 사건, 졸업 무렵 종강파티에 각자 다른 파트너와 참석해 다정한 척 하며 서로 약을 올리기도 하는 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죠. 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뭔가 일을 만들고 벌리는건 서로 똑같은 것 같습니다."  黃동문 내외와는 달리 문화예술분야에 남다른 `끼'가 있는 차녀 黃世林(00년 人文大卒)동문, 카투사로 군복무중인 장남 黃民中(01년 社會大入)군과 영화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장녀 黃慧林씨는 사회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남을 먼저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는 黃동문 내외를 쏙 빼닮았다고. 예술평론가의 꿈을 안고 미학과에 입학한 黃世林동문은 모교 벤처기업에서 게임CD `히데스의 진자'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으며, 현재 모교 대학원 협동과정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기획자가 되기 위해 모교 사회학과에 입학한 黃民中군은 군 제대후 대학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民中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매주 가족회의를 열자고 해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아내와 함께 하고 있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됐어요. 지금은 아이들과 자주 모일 시간은 없지만 1년에 두 번은 `나의 삶ㆍ나의 일ㆍ나의 꿈을 돌아보고 내다보고'라는 주제로 1박2일의 조촐한 가족 MT를 떠납니다. 우리 가족의 소망이라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홀로 선 사람들끼리 문화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창조적 소수의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表〉 黃漢植동문의 서울대 가족 부인 金修自(72년 家政大卒) 남동생 黃殷植(77년 工大卒) 차녀 黃世林(00년 人文大卒) 장남 黃民中(01년 社會大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