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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2017년 7월] 뉴스 기획

‘없는 게 없는’ 캠퍼스…걷다보면 무더위가 휘익~

서울대 관악캠퍼스 구석구석 투어 가이드


‘없는 게 없는’ 캠퍼스…걷다보면 무더위가 휘익~

관악캠퍼스 투어 가이드



공대 뒤편을 흐르는 관악산 물줄기가 만들어낸 자연 폭포. ‘공대 폭포’로 불리며 숨은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대학 캠퍼스가 도심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잘 가꾼 녹지에서 더위를 식히며 젊음의 낭만도 느낄 수 있는 곳.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저렴한 물가도 매력적이다. 특히 모교 관악캠퍼스는 관악산이라는 천혜의 자연공간이 인접한 드넓은 캠퍼스에 미술관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 식당과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어우러져 근사한 하루 여행지로 손색없다.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캠퍼스에서 보내는 시원한 여름을 제안한다.



◇역사와 현대미술 함께 즐기기


서울대의 상징인 ‘샤’ 모양의 정문을 통과하면 왼편에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양의 미술관이 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건물로 그 자체가 예술품이다. 근현대 미술 중심의 연구·전시 공간인 이곳에서 8월 13일까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미술관 동물원’ 전이 진행 중이다. 동물·환경 단편 애니메이션도 상영 중이며, 지하 1층 MoA카페에서 기둥 없이 탁 트인 내부 구조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성인 관람료 3,0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 마감은 5시 반까지. 월요일과 공휴일, 개교기념일은 휴관. <문의: 880-9509>



‘미술관 동물원’ 전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 '샤' 모양의 정문을 통과하면 바로 왼편에 있다. 


미술관 정면의 대운동장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박물관, 오른쪽으로 가면 규장각이 있다. 규장각 상설전시에서 보물 850호인 대동여지도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의궤 등의 국보와 보물 등을 볼 수 있으며 5인 이상은 사전예약이 필수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운영한다.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는 정기소독 등으로 휴관 예정이다. 본래는 공휴일 휴관. <문의: 02-880-6030>


박물관은 고고역사실과 전통민속실, 인류민속실 등 3개 상설전시실을 운영한다. 안전 공사로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및 개교기념일 휴관. <문의: 02-880-5333>



◇드넓은 캠퍼스의 자연 만끽


드넓은 초원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싶다면 버들골을 찾아보자. 후문부터 기숙사 삼거리 왼쪽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거나 관악02번 버스를 타고 풍산마당(노천강당)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탁 트인 잔디밭 주변에 버드나무와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금세 땀이 식는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 지역 주민들도 종종 눈에 띈다. 취사는 금지돼 있지만 재학생들처럼 짜장면 등 배달요리를 주문해 기분을 낼 수 있다. 버들골에서 순환도로를 건너 전파천문대 옆 샛길을 따라가면 작은 댐과 ‘서울대 저수지’가 숨어 있다.


‘공대 폭포’ 또한 인기 있는 숨은 명소다. 공과대학(39동) 뒤편까지 걸어올라가거나 관악02번 버스를 타고 에너지자원연구소 정류장에서 내리면 우렁찬 물소리가 일대를 울린다. 관악산 물줄기가 순환도로를 건너면서 생긴 낙폭이 7미터 높이 자연 폭포를 만들었다. 가파른 공대까지 올라오느라 힘들었다면, 건축학과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깎아 지은 소담한 한옥 ‘하유재(何有齋)’에 걸터앉아 한숨 돌려보자.


문화관 맞은편 자하연은 서울대 행정구역명이었던 시흥군 자하동(紫霞洞)에서 이름을 따온 연못이다. 자하동에는 조선 후기 시·서·화 삼절의 경지에 오른 자하 신위가 평생 그리던 고향집이 있었다. 연못가에 있는 자하의 동상과 시문 표지석을 찾아 인문학의 향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에도 시원한 버들골 잔디밭은 재학생과 지역 주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문화관 맞은편 자하연. 자하 신 위의 동상과 시문 표지석이 있다. 



공대 폭포 인근에는 건축학과 학생들이 손수 지은 '하유재'가 있다.



◇‘서울대도 식후경’ 교내 맛집


학내에는 모교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학생식당이 여러 곳 있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 본부 근처의 학생회관(63동) 1층, 미술관과 박물관 근처에 있는 동원생활관 식당(113동), 본부 옆 농협 2층(109동) 자하연식당 등은 방문객들이 즐겨찾는 곳. 가격은 3,500∼5,000원 선이며 대부분 중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석식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타임으로 운영한다. 아시아연구소(101동) 1층 감골식당에서는 평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채식 뷔페를 제공한다. 가격은 1인당 7,000원.


‘샤반’(500동 1층)에서는 1인 6,000원~30,000원 선에 한식을 먹을 수 있고, ‘라쿠치나’(310동)에서는 1인 8,000원~60,000원 내에서 이탈리아 및 중식 코스를 제공한다. 동원생활관(113동) 1층 ‘라운지오’는 피자와 파스타류, 3층 ‘소담마루’에서는 정갈한 한식과 일식 메뉴를 판매한다. 가격은 라운지오 7,000~12,000원대, 소담마루 7,000~30,000원대. 

<문의: 샤반 02-871-6933/ 라쿠치나 02-875-0192/ 라운지오 882-7005/ 소담마루 02-880-8698>


캠퍼스 내에서는 커피도 저렴하다. 자하연(109동 2층), 동원생활관 등 캠퍼스 곳곳에 있는 ‘느티나무’ 카페에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다. 생과일주스, 젤라또 아이스크림, 와플과 즉석 샌드위치 등 간식도 2,000~3,000원대에 맛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이지만 복합예술동(74동) 할리스커피와 옛 사범대 간이식당(111동)에 자리한 파스꾸치는 특유의 운치가 있어 인기가 좋다.


관악산의 정경을 바라보며 고즈넉이 전통 차맛을 즐기고 싶다면 정문에서 100m 정도 걸어서 갈 수 있는 두레문예관(67동) 2층 다향만당을 찾아보자. 솔잎을 흑설탕과 함께 발효시킨 솔바람차, 은향(세작)차, 얼음을 동동 띄운 오미자차가 2,000∼3,000원대다. 평일 오전 10시 반부터 6시 반까지, 방학 중에는 5시 반까지 운영한다. 토·일요일과 공휴일, 개교기념일은 휴무. <문의: 02-880-6244>




전통찻집 다향만당에서 전통차와 단호박 스무디 등을 맛볼 수 있다. 원 안은 다향만당 오미자차.



◇추억 간직하고, 선물도 하고


캠퍼스를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기념품으로 추억을 남겨보자. 학생회관(63동) 2층과 아시아연구소(101동) 1층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서울대 마크가 새겨진 학용품과 티셔츠, 배지, 서울대 지도가 그려진 손수건 등을 판매한다. 캠퍼스에 견학 온 학생과 학부모들의 필수 코스다. 평창캠퍼스에서 생산한 서울대 두유와 계란, 초콜릿도 이 곳에서 살 수 있다. IBK커뮤니케이션센터 2층 서울대 홍보관 ‘SNU HALL’에서는 서울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문의: 기념품점 SNUplex 02-880-5557>


◇숙박이 필요하다면


후문 부근에 위치한 호암교수회관은 캠퍼스와 가장 가깝게 숙박할 수 있는 곳이다. 스탠다드·디럭스·스위트·비즈니스룸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 내 인터넷서비스, 위성방송, 디지털 TV 등을 제공한다. 요금은 스탠다드 트윈룸 기준 1인당 104,500원. 본관 1층 레스토랑 ‘샹그리라’에서 조식과 중식, 석식으로 한식·양식·일식의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객실예약 문의: 02-8800-311>



◇캠퍼스 내 교통·지도 앱 안내


캠퍼스 내에는 관악02, 5511, 5513, 5516번 버스가 다닌다. 관악02번 마을버스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입구 역에서 출발, 후문을 거쳐 풍산마당(노천강당)과 공학관까지 운행한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을 거쳐 학내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로는 5511번이 경영대(언어교육원) 방향으로, 5513번은 정문에서 행정관 방향으로 순환운행한다.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에서 ‘서울대 캠퍼스 맵’을 검색해 설치하면 캠퍼스 지도와 길찾기, 식당과 편의시설, 화장실, 주차장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