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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호 2017년 6월] 뉴스 본회소식

경영91동기회, 조현병 투병 친구 10년 후원

이준구 동문 부친 소식 보내와

이재규, 이정현, 이후록 등 경영학과 91학번 동문 60여 명이 조현병 투병 중인 동기생 이준구 동문에게 지난 10년간 매월 20만원씩 후원해오고 있다. 이준구 동문이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군 복무 중 조현병을 얻어 생활이 어려워지자, 2006년부터 동기들이 힘을 합쳐 현재까지 2,400만원이 넘는 돈을 생활비로 지원한 것이다.


이준구 동문의 아버지 이충웅 부모회원은 “동기모임을 열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돈을 아들을 후원하는 데 쓰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며 “각박한 세상 속 서울대인의 온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면 똑똑하지만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이번 미담이 총동창신문에 실려 가슴도 따뜻한 인재들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후원을 주도하는 동기생 중 한 명인 이후록 동문은 “공부를 잘하는 것은 물론 성격도 밝고 활달한 친구”라고 이준구 동문을 떠올리면서 “경영대 강의실을 향해 중앙로를 뛰어다니던 건강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병에 걸려 안타깝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다양하게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동문은 “좀 더 일찍, 좀 더 많이 돕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현재 위치에서 더 열심히 일해서 준구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다른 동기, 다른 동문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준구 동문은 서울 중림동 사회복지관에서 3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휴일엔 영어·수학 과외를 무료로 지도하는 등 꾸준한 재능기부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