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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호 2017년 2월] 뉴스 기획

새내기 사회인 3인의 취업과정

기획-졸업 그리고 취업


새내기 사회인 3인의 취·창업 과정


각종 취업 관련 카페 가입
모교 경력개발센터 도움도 받아


요즘 재학생 후배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자 어려움은 단연 취업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직업세계의 변화도 극심해 졸업을 맞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이미 사회에 자리를 잡은 많은 동문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체감하기 힘들 터. 이에 본지는 지난해 8월 졸업한 장은비 동문과 오는 2월 24일 졸업하는 김세현 ·김예원 예비동문을 만나 사회초년생으로서 겪는 그들의 고민과 고충에 대해 들었다.



◆정보 부족 호소


김세현(체육교육10-17) 동문은 삼성물산 리조트 경영지원 본부에 입사했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직한 성공사례지만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김 동문의 학과에는 사기업 취직을 준비하는 동기나 선후배가 거의 없어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것. 각종 취업 관련 카페에 모두 가입했으나 광고성 내용이 많아 별 도움을 받지 못한 그는 지원하려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김예원(언론정보13-17) 동문은 삼천리도시가스에서 기획 직무를 맡고 있다. 정보접근성 측면에서 김예원 동문은 김세현 동문보단 한결 수월하게 취업을 준비했다. 경력개발센터와의 상담을 시작으로 해당 기업의 인턴채용 소식을 접했고 한 번에 취업에 성공한 것. 그러나 김 동문 또한 “3학년 끝날 때까지 어떤 기업에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창업에 있어서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다. 장은비(조소11-16) 동문은 ‘조립식 텀블러’를 아이디어 상품으로 내걸고 ‘STACK UP(스택 업)’을 창립했다. 지난해 7월쯤 시작해 8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출시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조업은 IT와 달리 실물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비용만 수천만원이 필요하다. 반면 정부 및 기업의 창업지원금은 200만원 전후에 불과하니 사업의 진행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를 알리고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인맥 등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전공 살리기 쉽지 않아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김예원 동문은 “선후배 동기 등 주위를 둘러보면 졸업생 중 절반 정도는 전공과 무관한 회사에 취업하는 것 같다”며 “정확하진 않지만 대학원 진학이 10%, 고시 준비가 20%, 전공 관련 취업이 나머지 20% 정도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범대를 나온 김세현 동문 또한 “체감상 모교 학생들이 고시 또는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그 이유로 취업에 있어 학벌의 중요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와 대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장은비 동문은 “먼 미래일 수도 있겠지만 대기업·공기업 종사자들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다”며 로봇·인공지능 등 기술문명의 발전에 따라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기술을 가지고 거기에 몰입하는 소위 ‘덕후’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가 “자기 것을 살리는 창업”을 결심한 이유다.


본인 사업을 경영하는 장 동문의 아버지조차 딸이 사업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한다. 명문대를 졸업했으니 하루 빨리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그러나 장 동문은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젊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