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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호 2017년 2월] 뉴스 기획

서울대 졸업생 취업 현황 : 졸업생 80% 이상 취업하거나 진학

기획-졸업 그리고 취업


서울대 졸업생 취업 현황


졸업생 80% 이상 취업하거나 진학

다른 대학보다 월등히 높아
2학년 때부터 취업준비 대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현실에서 체감하는 청년 실업문제는 공식통계보다 한층 심각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생과 구직 포기자까지 포함하면 체감 청년실업률이 34.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대 졸업생들의 상황은 어떨까. 모교 경력개발센터가 제공한 졸업생 취업·진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3,394명의 졸업생 가운데 1,504명(70.1%)이 취업을 하고 1,141명(33.6%)은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8월 및 2015년 2월 졸업생을 대상으로 2015년 12월 31일 조사 기준> 나머지 약 740명 가운데 5급 공채 준비, 군 입대, 유학, 외국 학생 등이 100명을 차지해 약 19%(640명)만 기타 이유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80% 졸업생은 취업, 진학 등을 하는 셈이다.


모교 경력개발센터 박건정 전문위원은 “19%는 미 통화자 등이 상당수 있어 실제 취업이나 진학률은 조사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과 비교했을 때도 취업률은 높은 편이다. 교육부 대학알리미(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의 각 대학 취업현황(2016년 기준, 수도권 종합대학 한정, 건강보험 DB연계)을 살펴본 결과 성균관대가 취업률 74.8%, 고려대 72.7%, 연세대 70.2%, 서울대 70.1% 순으로 집계됐다. 대학원 진학을 감안하면 서울대 졸업생들의 진로 안정도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률은 33.2%, 고려대 21.4%, 연세대 21.2% 였다.




단과대학별로 취업률의 차이가 있다. 의대(96.3%), 약대(87.1%), 수의대(84.2%), 경영대(84%), 간호대(82.9%), 사회대(75.8%), 농생대(75.2%), 생활대(73.3%), 공대(70.5%)가 평균 이상이고 인문대(67.2%), 법대(63.3%), 사대(62.2%), 미대(61.4%)는 평균보다 낮지만 60% 이상이다. <위 그래프 참조>


그렇다면 언론에서 서울대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뭘까. 서울대 졸업생의 취업난을 부각해 청년 실업난의 심각성을 강조하다 보니 도드라진 게 첫째 이유. 두 번째는 과거와 달라진 취업 환경으로 인해 서울대 졸업생이라고 쉽게 취업이 되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과거 한때 ‘모셔간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대부분 학생들이 2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게 상식이 돼가고 있다.


지난해 말 취업한 비상경계열의 한 남학생은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취업 후기 글 3년 치를 전부 정독하고 메일 메모해 내 성향을 파악했고 학교 취업 프로그램을 전부 참여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졸업한 박성연(국문11-16) 동문은 “서울대생도 취업스터디 가입은 필수고 이력서도 30곳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서울대생이라 역차별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활동했던 한 인문대생은 “연봉이 높은 대기업에서는 서울대를 선호하지 않고 중견기업에 지원하면 최종면접에서 임원들이 서울대생들이 올 자리가 아니라며 탈락시킨다”고 전했다.


최근 취업한 김예원(언론정보13-17) 졸업생도 “실제로 회사 선배님들이 서울대생을 뽑으면 금방 다른 곳으로 옮길 것 같아 주저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졸업생들의 취업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니 대기업 34.2%, 정부기관 10%, 중소기업 8.1%, 공공기관 7.3%, 병원 6.2%, 학교 3.4%, 외국계기업 1.8%, 기타(통화거부 등 미상) 28.8%로 나타났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