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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466호 2017년 1월] 기고 에세이

옐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⑤숄과 넥워머

겨울 패션의 완성은 ‘목’

2017년의 패션분야 키워드 중 주목하는 키워드는 ‘퍼스널 컨시어즈’(Personal Concierge). ‘컨시어즈’란 프랑스어, ‘촛대지기(Comte des cierges)’ 에서 유래됐다. 1930년대 유럽의 최고급 호텔에서 도입된 항공편 예약, 극장·운동경기 티케팅, 유명식당 예약, 관광지 안내 등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던 개인의 개별화된 요구에 부합하는 취향이 매개된 고급서비스다.
이제 제조기업은 상품을 잘 개발해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중화, 가용화된 빅 데이터와 소셜플랫폼 등을 활용해 개별화, 세분화 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가게 됐다. 고객에게 직접 접점을 가지고 있는 리테일 기업뿐만 아니라, B2B 기업 경우도 그 수가 적을 뿐, 요구가 까다로운 기업고객의 필요점에 소구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 같다. 
새해맞아 서론이 길었다. 지난번 칼럼에서 우리 몸에서 보온 효과는 땀샘의 밀도가 높은 순으로 크다고 했다. 그래서 땀샘이 제일 발달한 손발 중 발 그리고 부츠에 대해 말씀 드렸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 몸이 효과적으로 따뜻해지는 부분은 어디일까? 바로 얼굴 그리고 목과 어깨다. 이번 글에서는 그 부분을 따스하게 덮을 수 있는 몇 가지 옷감에 대해 전하고자 한다.
밀라노와 같이 비교적 온화한 동절기를 가진 도시에서는 얇지만 따스한 느낌을 가진 울이나 캐시미어 스카프(sciarpe)나 머플러로 자기만의 멋을 낸 스타일러(Styler)들을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남자들은 길다란 스카프를 재킷이나 코트 안으로 보통 넣어 입는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조금 더 과감하게 어깨까지 충분히 덮어서, 딱딱하게 각이 진 어깨선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둥글게 감아주는 숄(shawl, 이탈리아어 scialle)은 어떨까? 딱딱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작고 낭만적인 변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숄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늘어진 어깨부분은 좀 줄이고, 목과 얼굴까지 덮을 수 있는 담백한 넥 워머(Neck warmer)를 추천한다. 한국과 같은 추위가 매서운 곳에서는 따뜻하게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이탈리아 속담에 ‘All’ inverno piovoso, l’estate addondante(겨울이 혹독할수록, 여름은 넉넉하다)’라는 말이 있다. 겨울이 깊고 길수록 우리가 맞이하는 봄은 더욱 찬란할 것이다.

밀라노에서 윤대규(생명과학97-05) 지미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