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0호 2016년 7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모교 교수합창단 정기연주회

부드러운 화음·강렬한 비올라 선율 ‘매혹'


모교 교수합창단 정기연주회


부드러운 화음·강렬한 비올라 선율 ‘매혹'

제자 사랑 마음으로 시작
개교 70주년 음악회 참가도




교수합창단이 윤현주 명예교수의 힘찬 지휘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부드럽고 따뜻한 화음으로 시작된 모교 교수합창단 정기연주회는 최은식(기악85졸·음대 기악과장) 교수의 3부 비올라 연주를 변곡점으로 빠르고 강렬하게 치달았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매튜 라이 외 공저)에 선정되기도 한 ‘환상소곡집 Op. 73’을 주예원(기악11-15) 동문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곡명 그대로 환상적으로 연주했다. 비올라 현 하나 하나가 롤러코스터가 된 듯, 최 교수의 연주는 청중을 태우고 질주했다.


지난 6월 15일 모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개최된 이번 연주회에는 합창단원인 교수들의 가족과 제자들뿐 아니라 지역주민, 외국인 청중까지 찾아와 객석을 가득 메웠다.


모든 무대가 훌륭했지만 프로는 역시 달랐다. 양송미(성악95-99) 동문이 부른 ‘카르멘’ 중 ‘하바네라’는 연주와 노래, 의상에서까지 강렬함 그 자체였다. 양 동문이 무대에 등장하자 청중들은 모두 경탄했다. 치마와 어깨 소매에 화려한 프릴을 단 빨간 드레스를 입고, 손에 붉은 장미를 든 것으로도 모자라 머리에 빨간 꽃을 단 그녀는 ‘위험한’ 집시 여인 카르멘을 완벽히 재현했다.


이성민(성악95-99) 동문이 부른 ‘그대가 던져준 이 꽃은’ 또한 프로의 면모를 느끼게 했다. 이 곡은 ‘카르멘’의 남자 주인공인 돈 호세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카르멘의 치맛자락을 잡고 매달리며 부르는 노래다.


윤현주(성악67-71) 명예교수의 지휘로 1부에서 우리 가곡을, 2부에서 해외 민요를 선보인 교수합창단은 4부에서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 곡을 들려줬다.


모교 교수합창단은 2010년 10월 전직부학장 10여 명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졸업식을 만들어 주자는 뜻을 모아 창단됐다. 2011년 2월 ‘서울대 졸업식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총 여덟 차례의 공연과 6회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였다. 15개 단과대학 및 대학원 교수 82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교 70주년 기념 음악회’에도 정식 참가한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