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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호 2016년 4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총동창신문 창간 40주년을 축하한다

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실장, 본지 논설위원


서울대 총동창신문이 이번 호로 창간 40주년을 맞는다. 1976년 4월 개최된 총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창간호가 배포된 이래 어느덧 불혹(不惑)의 연륜이 쌓인 것이다.


모교 캠퍼스가 관악으로 이전한 이듬해부터 총동창신문이 발간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단과대학 캠퍼스들이 합쳐지면서 총동창회도 비로소 공동의 대변지로서 소통의 공간을 향유하게 됐던 셈이다.


그동안 총동창신문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창간호 당시 16면에 불과했던 지면은 최대 32면으로까지 확대됐으며, 4,000부로 시작된 발행부수도 지금은 무려 10만부에 이른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지부로까지 발송되는 것은 물론 디지털 회보도 제작되고 있다. 초창기의 격월간 체제도 일찌감치 월간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7월호부터는 편집디자인도 현대 감각에 맞춰 전면 개편된 상태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는 총동창회의 궤적 그대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한 과정만은 아니었다. 한때 재정상의 문제에 부딪쳐 발행면수가 12면으로 축소됐던 것이 하나의 사례다. 컬러로 인쇄하던 표지도 흑백으로 바뀌어야 했다. 1980년을 전후한 몇 년 사이의 일이다. 불혹의 나이테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어려운 고비와 역경을 넘어야 했다는 얘기다. 그러한 여러 경험들이 지금처럼 성숙해지고 튼튼히 뿌리를 내리는 데 밑거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현재 총동창신문은 동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전달하는 ‘공론(公論)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각계에 진출한 동문들의 활약상이나 모교 소식, 단과대학 동창회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동문들의 일체감을 이뤄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구심점으로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총동창신문에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라 믿는다. 동문들의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총동창신문은 앞으로도 늘 열려 있는 자세로 동문 여러분들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서울대 가족’으로서 웃을 때는 같이 웃고, 울적할 때는 서로 위안을 주고받는 대화의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함께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모교와 총동창회의 눈부신 발전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35만명에 이르는 모든 동문들의 이름으로 총동창신문의 창간 40주년을 축하하고자 한다. <허영섭 이데일리 논설실장,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