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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호 2016년 3월] 뉴스 본회소식

“시각장애인 등 소수자 권익보호 앞장”

장학생 소감 최민석(법학04-13·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학생

저는 모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 학생입니다. 5세 때 발병한 녹내장으로 점차 시력이 나빠져 13세에는 완전 실명하게 됐습니다. 14세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서울맹학교에 입학한 후 중·고등학교까지 9년간 안마, 침술 등 시각장애 특수교육을 받았지만, 제게는 법조인의 꿈이 있었습니다. 노력 끝에 모교에 합격해 지금까지 법학 공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진학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3년간의 전문대학원 등록금이 부담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각장애인이 공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료를 제가 읽을 수 있는 점자 또는 음성으로 변환해야만 하는데, 기자재와 인건비가 상당히 소요됩니다. 지금은 교수님들과 봉사장학생 친구들의 도움으로 교재를 만들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안마와 침술 등 한정적인 분야에서 국가의 배려 하에 직업을 가져 왔습니다. 저 역시 관련 직업 교육을 받았지만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항상 국가의 보호와 배려의 대상이 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스스로 주체가 돼 목소리를 내고, 나아가 사회 소수자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싶어 법조인이 될 것을 결심했습니다. 법은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법원, 헌법재판소 등 공직 분야에 진출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꿈은 동창회 선배님들의 장학금 지원이 없었다면 이어 나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나눔의 정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훌륭한 법조인이 돼 선배님들께 받은 은혜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저도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