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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호 2016년 1월] 기고 사진

Mangrove forest 紅樹林, Olango island, Philippines, 2012

강제욱(조소96-02) 환경사진작가


Mangrove forest 紅樹林, Olango island, Philippines, 2012 

강제욱(조소96-02) 환경사진작가

 









1977 전라남도 광주 출생

2002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2009 동대학원 졸업

2003년부터 개인전 20여 회 개최

현재 수원화성국제사진축제 총감독

blog.naver.com/zeus96

 




Mangrove forest 紅樹林, Olango island, Philippines, 2012 


 물은 사라지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바꾸며 지구에 존재합니다. 끝없이 순환을 반복하며 생과 사를 넘나듭니다. 물은 인간의 일부이자 인간이 물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와 알래스카의 빙하에서 시작해서 메콩 강, 인더스 강 그리고 아마존 강의 지류와 만났습니다. 인류의 문명은 강의 축복 속에서 탄생되었고 역사와 함께 굽이치며 많은 굴곡을 거쳐 현대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올랑고 섬에서 생명의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맹그로브 숲을 만났습니다. 지구상에서 이미 많은 맹그로브 숲이 개발로 사라져 갔습니다. 이곳에서 '치유되는 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 거쳐온 도시문명을 가로지르던 강에서 만났던 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인간의 욕망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체들과 속삭이며 자유롭게 충만한 생명을 나누며 호흡하고 있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자연은 언제까지 인간의 응석을 받아줄 수 있을까요? 자연에는 선과 악이 없습니다. 인간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자연은 오염물질이자 미물인 인간이 제거되는 메커니즘을 가동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자연이 기침 몇 번 하고 기지개를 켜면 그만인 것을... <2012년 필리핀 올랑고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