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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호 2015년 12월] 기고 여행기

깜짝 월남 다낭지구 여행기

신우근(AIC 4기) 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


깜짝 월남 다낭지구 여행기

신우근(AIC 4) 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

 


그야말로 깜짝 여행이었다.


뜻하지 않던 위암 소식을 듣고 어렵게 위암 전 절제수술을 받은 지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이었다. 8회에 거친 위암 항암제 치료를 마치고 의사로부터 이제부턴 항암 약 복용을 안 해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때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양시 문화 관광해설사로서 근무지인 밤가시 초가로 와서 근무하던 중 컴퓨터를 통해 월남의 중부지방인 다낭, 호이안, 후에 지역이 요즘 뜨는 관광지라 해 일단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여행 사이트를 찾다가 한 여행사를 찾아 패키지 여행을 계약했다. 물론 집사람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깜짝 선물을 안겨줄 마음이었다. 그간 집사람은 나의 암 투병 생활에 너무도 헌신적이고 지나치리만치 열과 성을 다해 주었기에 겉으로 표현은 못하고 마음속으로 감동을 먹고 있을 때였다. 잘도 못해주고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 항시 마음 한쪽에 미안한 감정만 품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제 1년이 지나 어느 정도 몸도 회복돼 가고 주위에 적응도 잘 돼가는지라 건강해지고 있으며 먼 곳에도 여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깜짝 여행 계획을 한 것이다.


평소에 역사에 대해 관심과 흥미가 많아서 경기도 문화관광 해설사로서 고양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로 15년째 해오고 있는 터이다. 월남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월남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여행계획을 현실로 옮겼다. 형편이 해외여행 할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좀 무리를 해서라도 월남 다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출발 전 날 집사람더러 해외여행 가니 짐을 싸라고 하자 깜짝 놀란다. 내일 저녁 비행기로 월남을 가니까 준비 잘 하라고 하니 집사람은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해외여행 간다니까 즐겁게 이것저것을 물어 일일이 답변해 주면서 여행준비를 마쳤다. 여유롭게 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4시간 만에 도착, 다낭, 후에, 호이안 지구여행에 나섰다. 월남의 왕조 유적지를 이곳저곳 둘러봐서 의미가 있었고, 월남도 이제 본격적인 개발로 분주한 모습을 보면서 34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힐끔 아내를 쳐다보니 나름 즐거운 여행을 하고 가는 듯한 인상이라 내심 흐뭇했다. 나름대로 깜짝 선물 효과를 본 것 같다. 아내는 특히 바다구경을 좋아해서 다음엔 국내의 남해안 바다 구경을 실컷 시켜줘야겠다고 마음먹으며 귀국비행기 안에서 향후 월남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을 기대한다.


추신, 월남은 통일된 국가로서 호지명을 국부로 추앙, 존경하고 있으며 자부심이 매우 강한 나라다. 문맹률이 적고 만족성이 은근 끈기가 있어 우리 한국과 비슷하고 나름 천연자원이 풍부하며 쌀, 커피 등의 생산이 많다. 특히 월남 커피가 우수하고 맛이 있다고 하는 말을 처음 들어 의아했다. 석유도 생산된다고 하며 앞으로 발전이 많이 될 나라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