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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호 2015년 11월] 기고 사진

신의 선물, 오로라

권오철(조선해양공학92-96) 천체사진가


신의 선물, 오로라

권오철(조선해양공학92-96) 천체사진가



Canon 5D Mark III, F2.8, 2.0s, ISO-3200, 24mm


태양은 엄청난 에너지와 물질들을 우주로 방출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자극이 있는 극지방으로 떨어지면서 대기권의 입자들과 반응하여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것이 바로 오로라다.


오로라를 실제로 마주하면 우선 그 장대한 규모에 놀라고, 너울거리는 움직임에 빠져든다. 자정을 전후해서 오로라 폭풍(substorm)을 만나기도 하는데, 오로라가 폭풍치듯 격렬히 움직이며 전 하늘을 가득 채우면 그 빛으로 온 세상이 같이 물든다. 밤하늘에 펼쳐진 여신의 드레스 자락과도 같은 그 거대한 빛의 너울거림은 인간이 자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이로움이다. 그래서 오로라는 수세기 동안 북극 지방에서는 신화와 전설의 원천이었다.


<2013년 3월 Yellowknife,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