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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호 2015년 11월] 뉴스 지부소식

자택 全燒된 박승한 동문 한마음으로 도와

지부탐방·춘천지부동창회


동창회는 지난 5월 열린 제6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재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춘천 출신 재학생 장학지원.... 고전 연구 모임서 ‘열공’


춘천지부동창회(회장 임정근)는 따뜻한 가슴과 지성을 겸비한 동창회다. 7백여 회원 중 최근 꾸준히 활동하는 회원은 20여 명으로 많지 않은 수이지만 나누고, 베풀고, 공부하며 밀도 높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동창회는 올해 제6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0년부터 모교에 진학한 지역 출신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장학생 한 사람에게 학부 재학 4년간 매년 1백만원을 지급한다. 동문들은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후배들이 4년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까마득히 차이 나는 선후배 간도 자연스레 친밀해지고, 장학생들 또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선배들의 ‘인생 이야기’가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소모임으로는 고전 연구 모임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저녁 일곱시부터 열한시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전을 읽는 시간이다. 논어 20편을 장장 20개월에 걸쳐 마치고 현재는 총 14편인 맹자를 공부 중이다. 고전 한학자 김정기 씨와 홍윤기(중문88-94) 동문 등의 도움을 받아 고전의 가르침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열띤 토론을 벌인다. “저희가 공부를 좀 열심히 한다”는 이주홍(외교88-93 영풍HS 대표) 사무국장의 말에 뿌듯함이 묻어났다. 맹자를 마치고 나면 노자, 장자, 서양 고전까지 차례로 다루며 앞으로도 ‘열공 모드’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임정근(의학70-76 임정근내과의원 원장) 회장 또한 고전 연구 모임의 개근 멤버다. 지난 2008년 취임한 임 회장은 타지 출신으로 춘천 지역 병원에 부임했다가 내과의원을 개원하며 춘천과 인연을 맺었다. 6년간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춘천에서 재개원을 할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다. 장학 사업을 시작하는 데도 임 회장의 의지가 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하나를 하더라도 의미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동창회를 이끌고 있다.


임 회장은 “초기 동창회를 시작할 때 춘천에 생활 터전으로 뿌리 내린 동문들과 지역 대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문 교수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하자는 취지였는데, 근래에는 동문 교수들의 활동이 많이 줄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장학사업과 고전 연구 모임, 동문 간 친목 화합 등 동창회 역점 사업을 진행하며 회원들의 참여를 계속해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동창회는 동문들의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동문을 돕는 미담으로 감동을 전했다. 지난 9월 박승한(지리교육53-57 전 춘천 경실련 공동대표) 고문의 한옥식 자택이 화재로 전소되는 아픔을 겪자 동문들이 십시일반해 성금 3백76만원을 전달한 것. 박 고문은 지역 원로이자 연구자로서 평생 타인에게 베푸는 모습으로 동문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귀감이 돼 왔다. 현재 각지의 응원에 힘입어 재난의 아픔을 극복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사무국장은 “동창회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어떤 이야기든 마음 놓고 나눌 수 있고, 서로 경청하며 전문 분야나 공부하는 것들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곳”이라는 말로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문의 : 사무국장 010-8755-9698>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