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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호 2015년 10월] 뉴스 지부소식

소모임 탐방-상대 66학번 동기회 ‘쌍육회’

상대 동기회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자랑

소모임 탐방

상대 66학번 동기회 쌍육회

상대 동기회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자랑


155명 회원 정확한 연락처 DB

두목회’·삼금회등 소모임만 7


상대 66학번 입학생들의 모임인 쌍육회(雙六會)는 상대 동기회 모임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자랑한다. 66학번에서 숫자 62개라 해서 명명된 쌍육회의 현재 회원은 155. 무역, 경제, 경영, 상학과 동기들이 전체, 지역별, 동호회 모임으로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01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동기회 사랑방을 찾았다. 이덕용(무역66-73) 회장, 이상환(상학66-70) 총무, 김광회(상학66-70) 감사, 홍계화(상학66-70) 동문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사랑방은 이덕용 회장의 사무실. “회장을 뽑을 때 사무실 유무를 중요하게 본다"는 이상환 총무의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쌍육회는 상·하반기 전체모임과 봄가을 여행<사진>으로 친목을 도모한다. 전체모임과 여행은 부부동반으로 갖는데 평균 7080명의 회원이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쌍육회란 이름 하에 등록된 소모임이 7개나 된다. 강북·여의도를 중심으로 매월 두 번째 목요일에 모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두목회’, 세 번째 금요일의 강남지역 모임 삼금회’, 마지막 수요일의 끝수회’, 그리고 분당·용인·수지 지역 모임인 분수회를 비롯해 동호회 모임인 기우회’, ‘등산회’, ‘골프회등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편의상 지역을 구분했지만 모든 소모임에는 쌍육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어 유쾌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덕용 회장은 네 개의 학과가 있었지만 같이 듣는 수업이 많아 공유하는 추억이 많다유신, 부정선거 반대 등 암울한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만큼 막걸리를 마시며 시대를 얘기했던 동기들이라 지금도 만나면 소탈하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며 돈독한 동기애를 과시했다.


이상환 총무는 쌍육회가 잘 되는 이유에 대해 전 회원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모임을 활성화하려면 자주 만나 얼굴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려면 연락방법이 확실해야 하는데 쌍육회는 정확한 연락처를 갖고 있어 그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 190명 입학 동기생 가운데 고인이 된 동문(23), 외국에 거주하는 동문(17), 공군 위탁생(5) 동문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현 주소를 찾고 연락처를 정리하기까지 IT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정광섭(상학66-74) 동문의 수고가 컸다.


홍계화 동문은 정확한 데이터베이스 위에 이상환 총무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져 모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모임을 부부동반으로 갖다보니 부인들의 모임 광영회(廣榮會)가 발족되고 쌍육회 못지않게 활동하고 있어 모임의 상승 시너지를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모임을 할 때마다 풍족하게 선물을 보내오는 동기들도 쌍육회의 오늘을 만든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김광회 감사는 등산이나 여행을 가면 성기학 동문이 협찬한 노스페이스 옷과 등산가방을 모두 갖고 있어 서로를 보며 웃는다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회원의 열성적인 참여. 이상환 총무는 매년 10만원의 회비를 걷고 있지만, 대부분 회원이 튼실한 기금을 위해 회비 이외에도 기금 출연을 아끼지 않고 있다모아진 기금으로 앞으로 10년간의 행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쌍육회는 홈페이지 뿐 아니라 카카오톡 그룹 등 SNS 서비스도 적극 활용한다. 현재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대화 나누는 동기만 70여 명. 이 안에서 김웅재 동문은 동양 고전을, 조장희 동문은 생활영어를 강의(?)한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확실했다는 쌍육회 동문들은 상과대학 출신답게 금융인과 기업인, 특히 대학 강단으로 진출한 사람들이 많다. 전직이지만 서울대 총장을 비롯 많은 대학 총장들을 배출했고, 한은총재 등 국내 은행장을 다수의 동문들이 역임했다.


고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 고 구본영 과기처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경제수석비서 등 행정부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상대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내일신문 사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동문들이 있어 쌍육회가 더욱 빛나고 있다.


한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IMF 등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인 질곡을 모두 경험한 이들은, 동문의 을 그만큼 절실하게 경험한 당사자들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 최준환 전 삼육대 총장, 김중수 전 한은총재, 김정태 국민은행장, 장승우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최 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구본영 과기처 장관, 김영섭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 등이 대표적인 동문이다.


요즘 쌍육회는 내년 입학 50주년을 준비 중이다. 기존 모임의 규모를 크게 하는 것 외에 무엇으로 입학 50주년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이덕용 회장은 “2020년 졸업 50주년 행사를 장담할 수가 없어 우리 동기회의 마지막 큰 행사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