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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호 2015년 6월] 뉴스 모교소식

경력개발센터 주관 ‘스누포럼’ 인터파크 이기형 대표 기조연설

“좋아하는 길 찾기보다 선택한 길 좋아해야”



이기형 동문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


지난 5월 22일 모교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스누포럼 동문선배들과 함께 하는 진로멘토링 파티’의 문을 열며 인터파크 이기형(천문82­87)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스누포럼은 경력개발센터에서 주도해 만든 것으로 자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모교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1백여 명 동문의 모임이다. 모임의 취지에 맞게 올해로 4회째 진로멘토링 파티를 개최함으로써 선후배가 진로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스누포럼은 이번 행사에 지난 진로멘토링 파티들과 달리 멘토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했다. 참여한 후배들이 한 명의 멘토에게서만 조언을 듣는 것이 아니라, 멘토 코디네이터의 인맥을 통해 다른 멘토를 소개받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멘토 코디네이터는 총 21명으로, 법조, 기업?CEO, 교육?연구, 금융, 방송?문화?예술, 보건?의료 계열을 대표해 각 계열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과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러한 멘토링 시간에 앞서 스누포럼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기형 동문이 자신의 대학시절 추억 이야기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절, 밤새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등교하던 길에 플라타너스 나무를 보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났던 기억이다.


이 동문은 “이처럼 고민이 많았던 시절이기에 그대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살면서 얻은 지혜를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며 “그런 지혜를 전해주고자 하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 동문은 주변을 관찰한 끝에 알아낸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꼽으며 연설을 이어갔다. 첫째는 독종이라고 할 정도로 포기를 모른다는 점이다. 둘째는 전체를 보는 안목이 있어서 자신과 환경의 관계를 알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협력을 끌어낸다는 점이다. 셋째는 기존의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 동문은 이를 “변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잘 하는 것이 이기형 동문이 생각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이 동문은 이 특징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이슈임을 강조했다. 성공하는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택한 길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에게 성공의 길을 보여주는 자리라기보다는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진로멘토링 파티의 취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길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좋아하는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을 좋아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바탕이 돼야 포기하지 않고 전체를 보며,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인간관계에도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진로 멘토링 파티가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자기 자신과 자신이 꿈꾸는 길이 궁합이 잘 맞는지, 어떻게 해야 그 길을 더 좋아할 것인지 확인하는 자리”가 되도록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당부했다.


기조연설을 한 이기형 동문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데이콤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파크를 설립한 것이다. 이듬해 데이콤에서 독립한 인터파크는 여행,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현재의 인터파크그룹으로 발돋움했다.


한편 이 동문은 2000년에 오픈마켓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G마켓을 설립했다. 몇 년 만에 국내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한 G마켓은 지난 2009년 이베이에 매각됐다.


현재 이 동문은 인터파크 회장직과 자회사인 인터파크INT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예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