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21호 2004년 12월] 기고 감상평

눈길 많이 가는 면은 `동정'란

朴 容 基(75년 工大卒)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해외 대학교육 시리즈로 우리 고등교육의 방향 제시해서 좋았다
 동창회보를 받기 시작한 것은 제법 오래 전부터인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동창회보에 실린 기사들을 자세히 읽은 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대전 거주 동문 가운데 몇몇 사람을 접촉하다보니 대게 바쁘다고 거절하여 내 차례가 되었다는 원고 청탁을 받고 거절할 줄 모르는 약한 마음과 또 동문임을 잊지 않고 전화 해 준 고마움도 있고 해서 마음의 부담을 안고 그냥 승낙을 하고 말았다.  보통 직장에서 퇴근을 하면서 우편함에 꽂혀있는 동창회보를 집어들게 되는 데, 두 가지의 감정이 교차함을 느끼곤 한다.  첫 번째는 동창회 마크와 내 이름이 적혀있는 주소부분을 보면서 내가 서울대 동문이라는 소속감이 주는 반가움과 친근함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안에 보이는 조금 구겨지고 빈티 나는 종이에 빽빽하게 인쇄된 동창회보가 주는 답답함이다.
편집도 가독성이 떨어지는 데다 발송을 위해 접힌 부분들이 많아 펴놓고 내용을 찬찬히 읽기에는 조금 짜증이 나곤 했다.  전체적으로 큰 제목만을 읽고 지나가는 편인데, 그래도 눈길이 많이 가는 면은 `동정'란이다. 또 관심 있게 훑어보는 면 중의 하나는 `회비 납부자 명단'이다. 얼마전 丁炳汶동문도 이 면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이 면을 꼼꼼히 챙기며 읽는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필자 역시 다른 부분에서는 보기 드문 동기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어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  이 글을 쓰기 전 필자는 동창회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최근호부터 지난 몇 호의 동창회보를 다시 읽어보았다. 분명 동창회보를 받아 훑어보긴 했던 것 같은데 이런 기사나 칼럼이 실려 있었나 할 정도로 새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최근 시리즈로 실린 특별좌담은 선진국의 대학 교육제도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우리의 고등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좋았다. 그밖에도 `화제의 동문' 등도 재미있는 칼럼이었다.  이렇게 좋은 기사들이 좀 더 읽기에 편하고 친근감이 있는 참신한 편집과 인쇄를 통해 전달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가능하면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칼럼의 편성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일하는 동문들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교가 진정으로 세계 속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苦言도 아끼지 않는 동창회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