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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호 2015년 4월] 기고 감상평

金 暎 眞(화학생물공학12입)



 저희 골뱅이 인연맺기학교는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자원활동 동아리로 2006년부터 시작돼서 현재는 12-1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아리의 이름이 `골뱅이'인 이유는 메일 주소에서 @가 아이디와 도메인을 이어주듯이, 골뱅이 인연맺기학교 역시 장애 어린이들과 세상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또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자원활동이라고 하는 이유는 국가나 타인의 요청이 아닌, 자유의지에 의해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인연을 맺는 많은 장애 어린이들을 시혜와 동정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더 많이 가진 내가 일방적으로 베푼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받들어 섬긴다'는 의미의 봉사활동이 아닌 자원활동이라고 합니다.

 골뱅이 인연맺기학교는 한 학기마다 자원교사를 새로 모집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관악구청에 있는 장소를 빌려서 저희가 직접 미술, 체육, 나들이, 음악, 요리 등의 활동으로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합니다. 한 학기에 한 번씩은 전체 교사가 모두 참여하는 세미나도 진행해 장애 어린이에 국한되지 않고 장애의 전반적인 측면에 대해서 같이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시간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진전이나 소식지를 통해 서울대 학우들에게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을 촉구하고 장애 어린이의 비장애 형제자매들에게 멘토가 돼주는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교육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많은 장애 어린이들이 토요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 어린이의 보호자들에게는 잠시나마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자 합니다. 나아가 장애 어린이의 육아 문제가 장애 어린이의 가정만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점까지 생각을 넓히고자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 외에도 엠티와 점심 모임, `친해지길 바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대에 몇 안 되는 장애 관련 동아리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