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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호 2015년 4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미래창조과학부 崔 陽 熙장관







 - 부임한 지 9개월여 지났습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미래부의 중요한 미션은 과학기술이나 ICT를 기반으로 한 연구결과물을 창조경제로 이끌어내서 우리나라 경제를 활성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와서 보니까 구체적 내용들이 어려웠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 더구나 창조경제란 용어까지 등장하니까 경제인들조차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왜 새로운 부처가 탄생하게 됐는지 이해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그런 가운데서도 창조경제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또 거기에 부응하는 여러 가지 성과나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부가 제 궤도에 올라서지 않았나 자평합니다.”

 - 창조경제를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간단하게 말해 창조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경제구조를 이야기합니다. 한 기업이 노동생산성이나 투자에 의해서 또는 부동산이 많아서 부가가치가 오르고 일자리가 유지되며 매출이 올라가는 건 과거의 패러다임입니다. 창조경제 하에서는 어떤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의해서 성공적인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아모레퍼시픽이란 회사가 쿠션이라는 새로운 타입의 화장품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었더니 매출이 많이 올랐어요. 주가가 한 주에 3백만원을 넘었습니다. 매출이 늘어나니까 고용이 증가하고 중국에 공장도 짓고 있어요. 이런 것을 우리는 창조기업이 됐다고 하는 것이죠.

 미국이나 유럽, 이스라엘엔 그러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MIT,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또는 여러 생명공학연구소 등에서 나온 기술을 활용해 벤처기업을 만들고, 투자를 받아 상장해서 갑자기 뜨는 기업들이 많지 않습니까. 중국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기업이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 기업 랭킹을 보세요. 삼성, 현대, LG, SK Top10이 몇 년이 가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혁신에 의해 순서가 바뀌는 다이내믹한 상황이 아닌 거죠. 중국도 해마다 순위가 바뀝니다. 경제구조가 창조경제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가 변화하지 않으면 그러한 나라들에게 밀린다는 위기감이 있고 그래서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 당위성이 있습니다.”

 -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내수 경제를 살리는 일인데,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결국은 경제 주체인 기업이 잘돼야 합니다. 기업이 잘 되려면 옛날처럼 쥐어짜기식으로 운영하거나 가격 경쟁을 통할 게 아니라 남이 못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게 `연구소기업' 지원 사업입니다. 연구소기업은 정부 출연 연구원이나 대학, 지주회사 등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중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어제 대전에서 연구소기업 1백호를 기념하고 왔어요. 20061호가 탄생하고 9년 만이죠. 연구원, 교수들이 기업을 세워 시총이 1조원을 넘는 회사도 생겼어요. 벤처기업이 3만개가 넘어서고 연구소기업이 몇 만개가 되고 그 중에 1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45백개 나오면 경제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2조원대 스마트원자로를 수출하는 MOU를 체결했습니다. 우리의 스마트원자로 수준과 실제 수출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생긴 정부연구소가 한국원자력연구원입니다. 역사가 길고 기술이 좋습니다. 원자력 분야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강한 나라입니다. 스마트원자로는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인데, 차종에 모델이 있듯이 이것이 하나의 브랜드가 됩니다. 기존의 대형 원전·상업용 원전보다 규모는 10분의 1로 작지만 건설 기간도 짧게 하고,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원자력 발전에서 전기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열도 공급하고 물도 정화할 수 있는 다기능을 가진 새로운 타입의 똑똑한 원자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개발했고, 이번에 중동에서 가장 처음으로 확립되는 기술입니다. 사우디처럼 인구가 작고 퍼져 있는 곳에서 적합한 형태죠. 이것이 원전으로 제대로 지어지기 위해서는 상세설계라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사우디가 1억 달러를 지원하고, 우리나라도 3천만 달러를 투자해서 상세설계를 3년간 하고 그 다음에 제대로 된 원전 2기를 건설하게 됩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을 때가 됐다는 국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국가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 노벨상 추천하는 사람과 기관이 일단 많아야 합니다. 일본이 그런 것을 굉장히 잘했어요. 일본 대학의 연구소가 스웨덴에서 추천기관으로 선정되고 그 기관에 몇 사람씩 노벨상 추천위원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한국은 그런 게 거의 없었죠. 한국은 과학을 글로벌화하는 데 인식이 부족해서 외교적 노력을 많이 못했던 겁니다. 제가 정부에서 과학외교란 말을 강조하고 있어요. 작년 연말부터 성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자체적으로 `X-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도 가까운 미래에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 모교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학의 과학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글로벌화를 해야 하죠. 우리는 우리나라 안에서만 잘하려고 합니다. 가령 자신의 분야에서 해외의 교수나 학생 등과 이메일 등으로 소통하는 국내 연구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연구자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죠. 최근 우리나라에서 과학 관련 행사가 열린 적이 있는데, 그 행사를 주관한 회장마저도 외국 관계자들을 거의 모르더군요. 우리나라 과학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바로 이런 점에서부터 노력해가야 합니다.”

 - 후배 공학도들에게 한 말씀.

 미래창조과학부 신년 모임을 하면서 `일일일(111)'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 말을 하니까 사람들이 일만 하라는 걸로 오해해 긴장하는 눈치였습니다. 3분의 1시간은 생각하는 데 쓰고, 3분의 1은 생각한 걸 실현하는 데 쓰고, 나머지 3분의 1은 결과를 갖고 남과 소통하는 데 써야 한다는 의미죠. 평소 제 철학입니다. 이공학도에게 굉장히 필요한 말입니다. 우리나라 이공학도들은 대부분 일만 합니다. 죽어라 일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것도 없죠. 정말 중요한 것은 두뇌를 쉬면서 생각하고, 소통하는 겁니다.”

정리·사진 = 金南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