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호 2015년 2월] 뉴스 본회소식
특별기고 - 徐 廷 和총동창회장


한국 최고의 학부인 서울대학교는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지성인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서울대의 교표처럼, 본래 지성이란 진리와 정의를 이끄는 인문학적 통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사회 책임지는 새로운 지성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생활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했습니다. 현대사회는 최고 지성인들이 개발해낸 기술을 통해 비약적인 경제적, 과학적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실용적 지식이 인정받는 소위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한 사회 최고의 인재들이 현 사회 전체의 행복과 발전을 책임지는, 실용적인 지성에 대해서는 최고의 서울대 고등교육을 받은 우리 동문들에게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조해야 할 온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용성 지성이 강조되는 사회라고 해서 도덕, 인성, 미학, 역사 등 전통적인 지성에 대한 탐구가 빛을 잃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지성은 더욱 더 큰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목전에 두고 전례 없는 국론 분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민을 단결시키고 국가의 의지를 하나로 결집할 지도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겸손은 인간성에 대한, 역사에 대한, 철학에 대한 깊은 탐구에서 나오는 지성의 연장이라고 하겠습니다.
겸허한 통찰에서 비롯된 겸손
서울대인은 이 사회의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능력과 성취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조국과 민족을 향한 겸손함과 충심은 무한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만이 모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민주통일 한국 사회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미래가 가능할 것입니다. 실로 겸손은 만인의 화합을 이룩할 인격이며, 인간 존엄성의 본질입니다.
이렇듯 혁신을 선도하는 지성, 역사의 무게를 기억하는 겸손함을 갖추었을 때,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뚜렷해집니다. 바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입니다. 큰 역량과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그 삶 속에 공익적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시대를 향한 사명감을 자신의 성장을 위한 동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국민의 존경을 받고 국가의 의지를 모아내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창조적인 소수입니다.
지성과 겸손의 결과물 봉사
서울대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성취를 해냈고 가장 많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실제로 서울대인들의 책임 하에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배들로부터 이어지는 무거운 사명감을 기꺼이 받아 안으며, 국가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를 서울대인의 덕성으로 다시 한 번 굳게 세웁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서울대인이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