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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호 2015년 1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하버드처럼 전략챔피언 양성을!


 하버드대는 세계적 전략챔피언 양성으로 유명하다. 경쟁전략 창시자인 마이클 포터는 미국의 기업 경쟁력을, `파워' 문제 권위자인 조셉 나이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각각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데 공헌한다. 현 국제질서의 판을 짰다는 헨리 키신저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하버드전략챔피언이 된 하버드대 교수는 많다.

 조셉 나이는 국력이 군사력, 경제력, 소프트파워 및 사이버파워의 넷이므로 전쟁도 군사전쟁, 경제전쟁, 소프트파워전쟁 및 사이버전쟁의 넷이라고 한다. 세계 많은 나라는 현재 군사전쟁은 아니라도 다른 세 가지 전쟁은 계속하고 있으므로 모두 전시라는 것이다. 전쟁은 전략으로 하는 것이므로 각종 전쟁이 치열할수록 전략의 중요성도 그만큼 크게 된다. 전략으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1994년 이후 12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한다.

 소련이 미국에 패한 다음 나라가 해체된 것이나, 일본이 미국과의 경제전쟁에서 패하고 거품경제가 터진 다음 20년 넘게 어려움을 겪은 것은 전략 부재 때문이다.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 수상은 저서 `21세기 일본의 국가전략'에서 전략의 형성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인데, 일본에는 전략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한다. 자주적인 국가전략 수립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국가전략 인재육성을 위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같은 교육기관의 설립도 강조한다. 전략연구를 `아카데미즘'에 반한다는 학자들 생각도 바꿔야 된다고 한다. 이는 한국의 경우에도 그대로 맞는 말이 아닌가 한다.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은 4대 전쟁을 모두 세계에서 아마 가장 치열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쟁은 결국 각국의 전략챔피언들 간의 전쟁이다. 한국의 급선무는 하버드처럼 세계 최고수준의 전략챔피언을 양성하는 것이다. 서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좀 다른 예로 KLPGA 로고송은 `세계 넘버원'으로 시작한다. 여자골프 선수들은 이미 세계 넘버원이 됐다. 국가 전략가들이 세계 넘버원이 되면 온 국민이 잘 살 수 있다. 기업인들도 일류 여자골프선수 한 명 양성하는 돈이나 정성이면 국가전략 챔피언을 다수 양성할 수 있음을 알고 동참하면 어떨까 한다. 宋丙洛 모교 경제학부 명예교수·자유와창의교육원장·본보 논설위원